토트넘, 36년 만에 '치욕'→'주장' 손흥민 "아주 실망했다…더 잘해야"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홈 북런던 더비에서 연패를 당한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29일(한국시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패배 이후 결과에 대해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티다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북런던 더비'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리그 16호 골이자 북런던 더비 8호 골을 넣었지만,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2선엔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출격했다.
하지만 토트넘 수비진이 최근 안 좋았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며 무너졌다. 전반 1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불운한 자책골이 터졌다.
이어 27분 카이 하베르츠의 롱패스를 받아 부카요 사카가 역습에 나섰고 벤 데이비스를 제치며 왼발 슛을 시도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11분 뒤인 전반 38분, 이번엔 하베르츠가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헤더로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히샬리송을 투입하면서 손흥민을 왼쪽으로 돌렸고 곧바로 다비드 라야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추격 골이 터졌다.
그리고 후반 42분 손흥민이 벤 데이비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한 골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이로써 지난 1987년과 1988년 홈 북런던 더비 2연패를 당한 뒤, 무려 36년 만에 홈 북런던 더비 2연패에 빠졌다. 리그 북런던 더비 기준 3경기 무승(1무 2패)의 늪에도 빠졌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토트넘은 5위(18승 6무 9패 승점 60)에 머물렀다. 4위 애스턴 빌라(20승 7무 8패 승점 67)보다 두 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 가능성이 떨어졌다.
반면 아스널은 승점 3점을 얻어 다시 단독 선두(25승 5무 5패 승점 80)로 올라섰다. 곧바로 경기를 앞두고 있는 2위 맨체스터 시티(23승 7무 3패 승점 76)가 이겨도 승점 1점 차이로 앞선다.
자존심을 구긴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은 좋았다. 상대를 지배했었다. 3실점은 치명적이다. 이런 경기에서 우리는 정말 발전해야 한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
이어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더 강해져야 한다. 상대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잘해야 했다. 특히 전반에 더더욱 그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행자가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승점을 얻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물었고, 손흥민은 "그렇다. 승점은 물론 기분도 좋지 않다. 정말 뼈아프다. 팬들이 전반에 0-3으로 무너지는 걸 보는 느낌을 받게 해선 안됐다. 우리는 전반에 거의 경기를 졌었다. 우리는 정말 실망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반에 그래도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 모두가 올라서서 자신들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할 수 없다. 우리는 전반에 정말 더 잘해야 했다. 더 발전해야 하고 이 경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토트넘은 험난한 일정을 계속 이어간다. 오는 5월 3일 오전 3시 30분 런던에 있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사흘 뒤, 이번엔 리버풀로 이동해 리버풀과 또 리그 일정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앞서 말했듯, 우리는 후반에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 캐릭터를 보여주고 좋은 에너지를 봤다. 적절한 위치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해왔던 대로 한다면, 그 누구도 우리를 멈추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를 더 믿어야 한다. 특히 이런 큰 경기에선 기본적인 플레이에 더 집중해야 한다. 세트피스, 경합 등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타이트하면서도 중요한 일정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심리적으로 어떻게 회복하려고 하는지 묻자, 손흥민은 "그저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 나나 우리 팀이 개인적으로, 조직적으로 더 잘할 수 있는지 찾는다. 조언이 필요하다면 스태프들과 이야기한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한다.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발전해야 하고 오직 축구만 생각해야 한다. 5경기가 남았고 우리는 상대를 이겨야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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