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성공신화', 올해는 NC 김재열이다

양형석 2024. 4. 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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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롯데와의 안방 3연전 이틀 연속 노히트 투구, NC 낙동강 시리즈 스윕

[양형석 기자]

NC가 안방에서 열린 롯데와의 '낙동강 시리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8일 통합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8안타를 터트리며 5-3으로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 카일 하트와 김시훈의 호투로 연승을 거둔 NC는 주말 3연전의 마지막 날 '지키는 야구'를 통해 2점 차 승리를 따내며 선두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19승11패).

NC는 2-3으로 뒤진 4회 2사1루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작렬한 김형준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권희동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신민혁이 3이닝3실점으로 조기강판 됐지만 5명의 불펜투수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그리고 6회 NC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김재열은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올해 '2차 드래프트 성공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2차 드래프트가 배출했던 성공사례들

'한국판 룰5 드래프트'로 불리는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에서 경쟁에 밀린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고 구단들에게도 새로운 전력보강의 기회를 주기 위해 2011년 도입된 제도다. 지난 2021년 퓨처스FA가 신설되면서 한시적으로 폐지됐던 2차 드래프트는 퓨처스FA의 낮은 실효성 때문에 2023 시즌이 끝나고 부활했다. 실제로 통산 6번에 걸쳐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는 꾸준히 크고 작은 성공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2011년 11월에 시행된 첫 2차 드래프트에서는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이적한 '딸기' 이재학이 가장 확실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두산 입단 후 2년 동안 단 1승만 기록했던 이재학은 NC 유니폼을 입고 2012년 퓨처스리그를 폭격했고 2013년에는 1군에서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2.88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이재학은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포함해 5번의 10승 시즌을 만들면서 통산 83승을 기록하고 있다.

첫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 이재학이라는 신예가 배출됐다면 2015년 11월에 열린 세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는 30번째로 지명된 베테랑 투수 정재훈(KIA 투수코치)이 '부활투'를 선보였다. 2015년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한 정재훈은 롯데에서 부진을 거듭한 끝에 1년 만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컴백했다. 그리고 정재훈은 2016년 1승5패2세이브23홀드3.27의 성적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017년 11월에 열린 4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는 작년 시즌을 기점으로 LG 트윈스의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신민재가 등장했다.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가 2018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로 LG에 지명된 신민재는 이적 후 4년 간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하다가 작년 LG의 주전 2루수를 차지하며 타율 .277 28타점47득점37도루를 기록했다. 신민재는 올해도 LG가 치른 32경기 중 30경기에서 주전 2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LG는 2019년11월에 열린 5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도 알토란 같은 선수를 찾아냈다. 바로 3라운드에서 kt 위즈로부터 지명한 좌완 김대유(KIA)였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좌완 사이드암 투수인 김대유는 이적 첫 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14로 부진했지만 2021년 4승1패24홀드2.13, 2022년2승1패13홀드2.04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김대유는 작년 시즌을 앞두고 FA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부산-광주 거쳐 창원에서 꽃 핀 유망주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7라운드 전체71순위로 롯데에 지명을 받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재열은 롯데 시절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보지 못하고 4년 만에 방출됐다. 롯데에서 나온 후 방위산업체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몸을 만든 김재열은 군복무를 마친 후 2020 시즌을 앞두고 KIA에 입단하면서 프로 재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재열은 KIA에서도 그리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지 못했다.

2020년 1군에 데뷔한 김재열은 2021년 24경기에서 3.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47경기에 등판한 2022년 1승2패1세이브5홀드6.07의 성적으로 투구내용이 좋지 못했다. 결국 김재열은 작년 9경기에 등판해 1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후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보호선수 35명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김재열은 3라운드로 NC의 지명을 받으며 고향과 가까운 창원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강인권 감독은 KIA 시절 1군에서 94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는 김재열이 우완 불펜요원으로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지만 사실 필승조 경험이 없는 김재열 지명은 모험에 가까운 영입이었다. 하지만 김재열은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데 성공했고 올해 NC불펜에서 마무리 이용찬과 함께 가장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필승조로서 NC 불펜을 이끌고 있다.

김재열은 올해 16경기에 등판해 15.2이닝을 던지며 6홀드 평균자책점1.72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 이상 등판과 1점대 평균자책점, 5개 이상의 홀드,15이닝 이상 소화, 0점대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를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리그 전체에서 김재열 한 명 뿐이다. 김재열은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27일과 28일 이틀 연속으로 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으로 내주며 홀드 2개를 적립했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필승조를 꾸리기도 버거웠던 NC는 외국인 원투펀치 대니얼 카스타노, 하트의 듬직한 투구와 마무리 이용찬의 활약, 여기에 좌완 김영규까지 복귀하면서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리고 NC 마운드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올해 2차 드래프트의 성공신화로 떠오르고 있는 김재열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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