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329홈런 레전드도 인정한 거포 유망주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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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단 전부터 '거포 유망주'로 관심을 모은 김범석(LG 트윈스)이 시즌 초반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김범석의 존재감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사실 김범석의 활용 방안을 놓고 지난 시즌 내내 고민을 이어갔던 LG로선 큰 과제를 해결한 기분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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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프로 입단 전부터 '거포 유망주'로 관심을 모은 김범석(LG 트윈스)이 시즌 초반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김범석은 29일 현재 11경기 34타수 12안타 타율 0.353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3을 기록하고 있다. 표본이 크지 않지만, 지금까지 김범석이 보여준 임팩트만 놓고 본다면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김범석의 존재감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범석은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21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일주일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범석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KIA 선발 윌 크로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2사 1루에선 박동원의 2루타 때 전력질주해 3루까지 내달리기도 했다.
예열을 마친 김범석은 팀이 3-5로 끌려가던 5회말 시원한 장타를 터트렸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들어온 2구 투심을 밀어쳤고, 타구는 오른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그 사이 3루주자 문성주, 2루주자 김현수, 1루주자 오스틴 딘이 차례로 홈으로 들어왔다. 2루에 도착한 김범석은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드러냈다. 후속타자 오지환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김범석의 활약에 힘입어 5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낸 LG는 7-5 리드를 잡았지만, 7회초부터 3이닝 연속 실점으로 무너지면서 7-10으로 패배했다. 김범석은 7회말 무사 2루에서 루킹삼진을 당했고, 2루주자 최승민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3루에서 태그 아웃돼 LG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결국 김범석은 안타 2개를 생산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사실 김범석의 활용 방안을 놓고 지난 시즌 내내 고민을 이어갔던 LG로선 큰 과제를 해결한 기분이나 다름이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범석이가 지난해 (김)민성(현 롯데 자이언츠)가 맡았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범석이가 1군에 있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되고, (문)성주에게 휴식을 줄 수 있고 (홍)창기가 다쳤어도 큰 데미지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범석이가 7번 타순에 배치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좋은 타순이다. 범석이와 팀 모두에게 좋다.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했을 때 중심타선에 가야 한다. 삼진을 당하고 부진하다 보면 부담스럽고, 팬들의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타순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도) 엄청난 차이다. 그것도 운영"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KBO리그 통산 329홈런을 기록하는 등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로 이름을 알린 이범호 KIA 감독도 김범석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범호 감독은 "체구에 비해 스윙이 간결한데, 그 간결함 뒤에 폴로 스루도 상당히 좋다. 스타트부터 히팅 포인트까지 상당히 짧은 것 같다"며 "앞으로 뛰어난 타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 감독은 "스윙 자체가 너무 좋아서 LG 입장에선 좋은 4번타자감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김범석을) 보면 이제 정규시즌 때 만나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김범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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