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돈이 없지, 철학이 없냐' 바르셀로나 마침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 임박… '라리가 정상급' 기도 로드리게스 계약한다

기도 로드리게스(레알베티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영입 자금을 집행하지 못해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복장 터지게 만들어 온 바르셀로나가 마침내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한다.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는 레알베티스에서 뛰던 미드필더 기도 로드리게스가 올여름 바르셀로나와 계약할 거라고 전했다. 계약 만료 후 자유계약 대상자(FA) 신분으로 팀을 옮기기 때문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로드리게스는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을 널리 인정받아 온 수비형 미드필더다. 모국 아르헨티나 강호 리버플레이트에서 성장해 티후아나, 아메리카 등 멕시코 구단들을 거쳤다. 2020년에야 스페인 구단 베티스로 이적하며 유럽에 발을 들였다. 이미 2017년부터 아르헨티나 대표로는 뛰고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185cm 준수한 체격조건에 수비력과 공격 전개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비록 붙박이 주전은 아니지만 2021년 코파 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연달아 우승하는데 기여한 '세계 챔피언'이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천금과 같은 영입이다. 오랫동안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지난해 여름 떠나면서 대체자 영입이 시급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엄격한 지출 통제 정책의 상한선까지 이미 돈을 쓴 뒤였다. 결국 몸값이 저렴한 수비형 미드필더 오리올 로메우를 이웃 지로나에서 영입하는데 그쳤다. 바르셀로나 출신이긴 하지만 너무 투박했던 로메우가 주전 확보에 실패하면서 바르셀로나 중원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차비 감독은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올리거나, 더 공격적인 미드필더 프렝키 더용을 내려쓰는 등 매 경기 임기응변으로 시즌을 보내야 했다.

차비 감독의 현역 시절 호흡을 맞췄던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스케츠뿐 아니라 야야 투레, 에드미우손 등 믿음직스런 선수들이었던 것에 비해 아쉬웠다. 바르셀로나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의 배급과 경기 운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치다.

로드리게스가 기대에 부응해 준다면 바르셀로나는 가장 아쉬웠던 포지션을 채울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료 없이 일카이 귄도안 등을 영입하며 어떻게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바르셀로나가 이번에도 수완을 발휘하려 한다.

차비 감독은 시즌 도중 성적 부진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여름이 되면 사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구단의 계속된 만류로 마음을 돌렸고, 다음 시즌도 바르셀로나를 지휘할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