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입단 1시즌 만에 '챔피언' 등극...3경기 남겨두고 조기 우승 확정→커리어 첫 우승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개인 통산 첫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 AS 모나코의 2023-24시즌 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모나코가 리옹에 2-3으로 패함에 따라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PSG는 승점 70(20승10무1패)으로 2위 모나코(17승7무7패·승점 58)와의 격차를 12점으로 벌렸다. 모나코의 추격이 불가능해지면서 PSG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사실 PSG는 전날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리그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상황이었고, 강등권에 위치한 르아브르와 만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이강인이 벤치에서 시작하며 출전을 기다린 가운데 경기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르아브르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엠마뉘엘 사비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토퍼 오페리가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10분 뒤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워렌 자이르 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골문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PSG는 전반 38분 추가골을 헌납했다. 안드레 아예우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으면서 르아브르의 한 골 차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PSG가 바르콜라, 아센시오, 뎀벨레를 불러들이고 세니 마욜루, 이강인 킬리안 음바페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쐐기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후반 15분 압둘라예 투레가 페널티킥으로 3번째 득점을 올렸다.
2골 차로 뒤지게 된 PSG는 후반 33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격골이 터지며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정규시간까지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배가 눈 앞에 닥쳤다.
PSG를 패배 위기에서 구한 건 이강인의 왼발이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왼발로 문전까지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하무스가 머리로 방향을 살짝 돌려놓으며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무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PSG는 르아브르와 고전 끝에 3-3으로 비기면서 모나코-리옹전 결과를 기다렸다.
모나코가 리옹을 꺾으면 우승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지거나 비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모나코가 리옹 원정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모나코는 전반 1분 만에 위삼 벤예데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22분 알렉산드르 라카제트, 전반 26분 모하메드 벤라마의 연속골로 리옹이 점수를 뒤집었다. 모나코는 후반 15분 벤예데르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39분 멜릭 포파나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PSG는 구단 역사상 5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또한 2021-22, 2022-23시즌에 이어 리그 3연패에 성공했고, 통산 12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강인도 개인 커리어에 첫 번째 리그 우승 기록을 추가했다.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 마요르카에서 활약했지만 두 팀 모두 우승을 노리는 팀은 아니었기에 리그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PSG로 이적하면서 반전을 이뤘다. 이강인은 지난 1월 트로페 데 샹페옹에서 우승하며 PSG에 입단하자마자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리그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아직 쿠프 드 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까지 남아있어 트레블을 넘어 쿼드러플에 도전할 수 있다.
PSG는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시즌간의 여정을 짧은 영상에 담았다. 영상 속에는 이달 초 이강인의 몽펠리에전 왼발 원더골 장면도 포함됐다. 또한 이강인은 우승 기념 포스터에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우승 멤버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PSG가 제작한 우승 기념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커리어 첫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PSG는 내달 2일과 8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을 연달아 펼친다. 26일에는 리옹과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치른다. PSG 입단 첫 시즌만에 2관왕을 달성한 이강인이 쿼드러플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PSG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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