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화장품서 발암물질 검출… 미국피부과학회서 이슈
미국의 밸리슈어 연구소에서 타겟의 업앤업, 레킷벤키저의 클리어라실, 에스티로더사의 크리니크를 포함한 일부 여드름 제품에서 벤젠이 고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액티브, 판옥실, 월그린의 여드름 비누 등에서도 발암성 화학물질인 벤젠이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었다고 보고한 것이 발단으로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과산화벤조일 성분이 함유된 여드름 제품이 고온에 노출될 경우 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벤젠이 발견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청원서를 제출하였다. 또한 해당 제품의 리콜,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 벤젠 수치에 관한 업계 가이드라인 개정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안이었다.
해당 연구결과가 사실로 발표되면 큰일이다. 벤젠은 석면, 납 등과 유사한 1군 발암 물질로 피로, 두통, 식욕부진 등의 만성중독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기간 노출 시 빈혈이나 급성 백혈병, 골수 이상 등의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FDA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의약품에 벤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 경우에도 벤젠 농도가 2ppm를 초과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강의 한 예일대 피부과 부교수인 크리스터퍼 G. 부닉은 강의에서 과산화벤조일이 함유된 여드름 제품이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면 벤젠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운 차 안에 보관하거나 욕실과 같은 더운 공간에 보관한 제품을 바를 경우 벤젠에 노출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관련 제품을 사용할 경우 차가운 온도에서는 과산화벤조일이 벤젠으로 분해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냉장고와 같이 차가운 곳에 보관하여 사용할 것을 권했다. 또한 부닉은 과산화벤조일로 만든 스킨케어 제품을 자동차, 욕실 등에 보관한 적이 있다면 모두 폐기하라고 까지 했다.
이와 관련된 한 제조사는 밸리슈어 연구소가 발표한 결과는 실제 조건이 아닌 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제품을 설명서에 따라 사용 및 보관할 경우 안전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2022년에 밸리슈어 연구소는 분사형 드라이샴푸 브랜드 34개의 148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약 70%의 제품에서 벤젠을 검출하여 관련 회사의 제품이 회수된 바 있어 FDA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드라이 샴푸는 머리를 물에 적실 필요 없이 스프레이로 뿌려주면 머릿기름과 냄새가 제거되는 제품으로 한때 유행했었으나, 유니레버의 드라이 샴푸에서 벤젠이 검출되어 논란이 일었고. 결국 여러 브랜드에서 생산된 드라이 샴푸는 전량 리콜 조치된 바 있어 이번 검출도 상당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여드름 제품의 벤젠 검출로 제품을 쓰기 두렵다면 사용하는 제품의 성분을 자세히 확인하여 과산화벤조일이 함유된 제품이 있다면 FDA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여드름이 있는 피부는 어떻게 관리 하는 것이 좋을까?
깨끗한 상태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루에 2번, 자극적이지 않은 클린저로 세안을 하고 적절한 스킨 케어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오일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폰지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화장을 할 경우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깨끗이 손을 씻은 상태에서 손 끝으로 기초 및 색조 화장을 바를 것을 권한다. 이마의 여드름은 머리카락의 기름이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매일 샴푸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여드름의 오돌도돌 함이 싫어 뜯거나 짜내면 오히려 여드름 염증이 가라앉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며 색소침착 및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얼굴에 가급적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이번 학회에서는 벤젠 검출로 이슈가 되었지만 과산화벤조일이 실온에서 벤젠으로 분해될 수 있는지 여부와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향후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러한 연구의 재현성과 과산화벤조일 함유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발표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벤젠이 함유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고 아직 FDA는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로, 잠재적인 제품 리콜 또는 규제 변경까지 수정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되고 있다.
밸리슈어 연구소는 과산화벤조일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뿐만 아니라 국소 도포약품도 벤젠이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이러한 결과가 종결되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이와 함께 국내 화장품에는 과산화벤조일 성분이 사용되지 않지만 해외직구로 들어오는 제품에는 해당 성분이 함유된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사용방법 및 보관방법을 사용 전에 읽어보고 가이드 라인대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가이드대로 보관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폐기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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