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 오명’ GS건설 또…30억 아파트에 ‘위조 中유리’

권남영 2024. 4. 29.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파트 공사에 철근을 빼먹어 붕괴 사고를 냈던 GS건설이 이번에는 한 채에 수십억원인 고급 아파트에 품질을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부실시공 논란이 재점화됐다.

GS건설이 수년 전 준공한 서울 서초구 소재 A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사용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고 2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S건설 “하청업체 고발…정품 재시공할 것”
KS 마크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설치된 서울 서초구 소재 A 아파트 난간. 연합뉴스


아파트 공사에 철근을 빼먹어 붕괴 사고를 냈던 GS건설이 이번에는 한 채에 수십억원인 고급 아파트에 품질을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부실시공 논란이 재점화됐다.

GS건설이 수년 전 준공한 서울 서초구 소재 A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사용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고 2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유리는 세대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옥상 등 주민들의 휴식, 문화 공간에 설치됐다. 일정한 하중과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화유리가 설치돼야 하는 곳인데 성능이 불분명한 중국산 제품이 포함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유리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저가로 낙찰된 경쟁업체를 추적하다가 증거를 확보해 경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GS건설에 유리를 납품한 업체와 중국산 위조품을 수입한 업체는 최근 당국의 처벌을 받았다.

정품과 가품 유리들이 뒤섞여 시공된 스카이라운지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 시공 총책임자인 GS건설은 당사도 피해를 본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유리공사 업체에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중국산 위조 유리가 대거 반입돼 이를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이 하청업체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제품의 납기 등을 맞추기 위해 중국산 유리 2500장을 수입한 뒤 국내에서 KS마크를 위조해 부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는 위조제품을 정품 유리 1500장과 섞어 납품했다고 한다.

GS건설은 아파트 시공사로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 이미 설치된 유리를 모두 정품으로 다시 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엉터리 공사를 한 하청업체를 고발하고 구상권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관련자들을 사기, 배임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유리 파손으로 추락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문제의 유리가 시공된 장소에 주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산 품질 위조 유리 시공한 아파트. 연합뉴스


GS건설은 앞서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인천 서구 원당동의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층 지붕층인 어린이놀이터 예정 지점과 지하주차장 2층의 지붕층이 연쇄적으로 붕괴하는 사고가 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주요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GS건설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무너진 주차장을 포함해 이미 지어진 아파트 17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