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은 어디에' 경기 후반 실책 3개+작전 실패에 와르르 무너진 디펜딩챔피언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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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을 바라보던 LG 트윈스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7-10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LG 타선이 힘을 내면서 5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았고, 5회말이 끝나기도 전에 크로우(4⅓이닝 7실점)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오히려 LG 선발 손주영이 크로우보다 많은 5이닝을 소화했고,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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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4연승을 바라보던 LG 트윈스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7-10으로 패배했다. LG의 시즌 성적은 16승2무14패(0.533)가 됐다.
윌 크로우와 손주영의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KIA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실제로 KIA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으면서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하지만 LG 타선이 힘을 내면서 5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았고, 5회말이 끝나기도 전에 크로우(4⅓이닝 7실점)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오히려 LG 선발 손주영이 크로우보다 많은 5이닝을 소화했고,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분전했다.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뀐 건 팀이 7-5로 앞선 7회초였다. LG의 세 번째 투수 박명근이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대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김도영은 강공 대신 기습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가 아닌 3루를 택한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외야로 흘러나갔다. 그 사이 2루주자 김선빈은 홈까지 들어왔고, 1루주자 김호령과 타자주자 김도영은 각각 3루와 2루에 도착했다. 박동원으로선 김도영의 주력과 타구 속도 등을 감안할 때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는데, 부정확한 송구가 화를 불렀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한 정우영은 최형우의 땅볼, 이우성의 적시타 때 승계주자들의 득점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7-8이 됐다. LG로선 5회말 빅이닝으로 리드를 가져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리드를 빼앗긴 만큼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공격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이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최승민이 투입됐고, 후속타자 김범석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그러나 김범석이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루킹삼진으로 돌아선 뒤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최승민이 3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채워지면서 KIA와 LG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8회초 이종준이 1점을 더 헌납하면서 두 팀의 격차가 2점 차로 벌어진 가운데, LG는 9회초 추가점까지 내줬다.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의 안타 이후 최원준의 땅볼 때 1루수 문보경이 1루를 밟았고, LG 내야진은 소크라테스를 런다운으로 몰고 간다. 그런데 태그를 피한 소크라테스가 1루 근처까지 돌아와 다시 2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문보경이 공을 떨어트렸고, 병살타를 완성하지 못했다.
한준수의 볼넷 이후 1사 1·2루에서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오지환의 토스를 받은 2루수 신민재가 악송구를 범했다. 1루수 문보경이 힘겹게 공을 잡아냈지만, 이 틈을 놓치지 않은 2루주자 소크라테스가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문보경의 송구보다 먼저 홈에 도착하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LG의 추격 의지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7회초 박동원, 9회초 문보경과 신민재의 플레이 모두 실책으로 기록됐다.
LG는 염경엽 감독 이후 공격, 수비, 주루 등 다양한 측면에서 '디테일'을 강조했다. 지난해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됐던 것도 바로 디테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LG의 장점이 살아나지 못했다. 연투 부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한정적이었다고 해도 LG가 보여준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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