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궐선거 3곳 야당 전승…기시다에 치명타
28일 열린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유일하게 후보를 낸 시마네 1구에서 패하면서 ‘부전패(후보를 내지 않음)’를 포함해 ‘3전 전패’를 기록했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3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물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정권이 와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나온다.
NHK는 이날 밤 개표 결과 보궐선거가 열린 3개 선거구 중 시마네 1구에서 야당인 입헌민주당 가메이 아키코 후보가 니시코리 노리마사 자민당 후보를 크게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시마네 1구와 도쿄 15구, 나가사키 3구 등 선거구 3곳에서 진행됐다. 모두 기존에 자민당이 의석을 확보했던 지역이다. 시마네 1구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됐고,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기존 의원들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문제 등으로 물러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관심이 몰린 곳은 ‘자민당의 텃밭’으로 꼽히던 시마네 1구였다. 자민당은 당내 정치자금 스캔들로 인한 보궐선거에 정치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나머지 2곳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NHK에 따르면 도쿄 15구에서는 입헌민주당의 사카이 마쓰미 후보, 나가사키 3구에선 입헌민주당의 야마다 가쓰히코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매우 엄중한 결과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선거 기간 중 2차례나 시마네현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지통신은 “이번 선거결과는 기시다 총리에 심각한 타격”이라며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 선출을 앞두고 6월쯤 중의원 해산을 모색해왔지만, 당내에서 ‘기시다 끌어내리기’가 표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새 얼굴로 선거를 치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면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예 출마하지 못하거나 출마하더라도 낙선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지난 2021년 4월 열린 중·참의원 보궐선거에서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패배(부전패 포함)하면서 그해 9월 열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이날 3곳을 모두 석권한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치개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조기 중의원 해산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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