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공 안 주는 미드필더'는 잊어라, 멀티골로 무력시위한 찰하노을루

김정용 기자 2024. 4. 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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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세계 최고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하칸 찰하노을루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역량을 뽐냈다.

인테르 미드필더가 시즌 13골 이상 넣은 건 1990-1991시즌 로타어 마테우스 이후 처음이다.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이라 수비력이 부족할 거라는 인식과 달리 경기당 공 탈취 횟수가 팀내 1위인 2.0회나 된다.

평가가 애매했던 찰하노을루는 2017년 AC밀란으로 이적한 뒤 일취월장해 알아주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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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칸 찰하노을루(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시즌 세계 최고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하칸 찰하노을루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역량을 뽐냈다.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를 치른 인테르가 토리노에 2-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지만 인테르는 느슨해지지 않았다. 최근 6경기 3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토리노는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쳤다.


무득점에 그친 공격수들 대신 미드필더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후반 4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돌파를 막으려다 토리노 미드필더 아드리앙 타마제가 퇴장 당하며 인테르가 더 편안하게 흐름을 주도했다.


후반 13분 선제골이 터졌다. 인테르의 패스가 매끄럽게 연결됐다. 미키타리안이 왼쪽으로 내준 공을 찰하노을루가 왼발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보통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서 있을 위치가 아니지만 인테르 특유의 유연한 위치 변화가 돋보였다.


후반 15분 찰하노을루가 골을 추가했다. 마르퀴스 튀람이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냈다. 킥에 자신감 넘치는 찰하노을루가 왼쪽 상단으로 강하게 차며 골키퍼가 도저히 막을 수 없게 만들었다.


찰하노을루는 이날 멀티골을 통해 시즌 13골 3도움에 도달했다. 페널티킥이 10골이나 되기 때문에 오픈 플레이 파괴력과는 거리가 있지만, 믿을 만한 키커도 팀에 소중한 존재다. 인테르 미드필더가 시즌 13골 이상 넣은 건 1990-1991시즌 로타어 마테우스 이후 처음이다. 독일 대표였던 마테우스는 공격가담 능력으로 정평이 났던 당대 최강 미드필더였다.


골만 많은 게 아니다.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가 경기당 1.7회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3도움은 실제 경기력에 비해 너무 적다. 경기당 66.3회나 되는 패스를 92.4% 성공률로 뿌려주고 있으며 경기당 롱 패스 성공 횟수는 4.4회로 많은 편이다.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이라 수비력이 부족할 거라는 인식과 달리 경기당 공 탈취 횟수가 팀내 1위인 2.0회나 된다.


바이엘04레버쿠젠 시절 찰하노을루는 강력한 킥만 믿고 플레이하는 단순한 선수였다. 손흥민에게 패스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주지 않고 스스로 슛을 날리는 플레이가 반복되기도 했다. 평가가 애매했던 찰하노을루는 2017년 AC밀란으로 이적한 뒤 일취월장해 알아주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됐다. 그리고 2021년 인테르 이적 이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겨 한 번 더 진화했다. 지금은 수비력을 장착한데다 정평이 난 킥력으로 뿌려주는 롱 패스로 장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다른 선수들의 위치를 유연하게 메워주는 포지셔널 플레이가 돋보인다. 인테르의 공격적이면서도 짜임새 높은 전술을 성립시키는 중요한 선수다.


이번 시즌 찰하노을루의 경기력은 맨체스터시티의 로드리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다툴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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