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일 만의 리드오프 선발 출전→3안타 활약' KIA 김선빈 "팀에 도움이 돼 너무 좋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이 4출루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빈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사구 3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0-7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 전 KIA는 기존 리드오프였던 박찬호를 9번으로 기용하면서 김선빈의 타순을 1번으로 조정했다. 김선빈이 리드오프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2021년 4월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110일 만이다.
김선빈은 1회초 첫 타석부터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LG 선발 손주영의 4구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이창진의 볼넷 때 2루로 이동했고, 김도영의 삼진 이후 최형우의 선제 3점포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3회초 두 번째 타석과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각각 삼진, 병살타로 돌아선 김선빈은 경기 후반 활발한 출루로 LG를 괴롭혔다. 팀이 5-7로 끌려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렸고, 대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다. 무사 1·2루에선 김도영의 기습번트가 안타로 연결됐고, 포수 박동원이 3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2루에 있던 김선빈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김선빈의 활약상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8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은 7구 승부 끝에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후속타자 김호령의 1타점 적시타 때 득점을 올렸다. 9회초 2사 1루에선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김선빈은 "평소처럼 똑같이 했던 것 같다. 전날 코치님께 1번타자로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직접 말했다. 1번에 배치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많은 타석에 들어가서 치고 싶어서 그렇게 요청했는데,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며 "연습할 때 타격하는 것과 경기할 때 공을 치는 건 좀 다르니까 직접 부딪혀야 느끼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팀 승리도 중요하지만, 워낙 동료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이 친 것도 중요한데, 감독님의 말씀대로 1번타자갑게 많이 출루해서 팀에 도움이 됐던 게 큰 것 같다"며 "(주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너무 힘들었다. LG에 좌타자가 많지 않나. (이)우성이도 그렇고 서로 힘들다고 얘기했다. 12루간으로 가는 타구도 너무 많아서 3일간 힘들었다. (오)지환이도 얘기해보니까 본인도 힘들다고 하더라. 서로 많이 뛰니까 그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박찬호의 9번 타순 조정도 김선빈과 마찬가지로 선수 본인의 요청이 있었는데, 김선빈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기사로 (박찬호의 타순 요청 사실을) 봤고, 따로 얘기한 건 없었다. (박)찬호가 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선빈은 7회초 김도영의 기습번트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당시 2루주자로 누상에 있었던 김선빈은 "(김)도영이에게 물어보니까 (기습번트) 사인이 나왔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무조건 도영이가 강공을 택할 줄 알았는데, 번트를 대서 좀 놀라긴 했다"고 얘기했다.
시즌 첫 3연패 위기에 몰린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김선빈은 "선수들은 그냥 이기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선 경기 전 미팅을 통해 잘하고 있으니까 편하게 하라고 말씀했는데, 그게 승리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팀이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다. (최)형우 형, (양)현종 등 고참 선수들이 어린 후배들을 생각해주고 이해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팀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주장 나성범의 합류도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됐다. 김선빈은 "우리 팀은 (나)성범이의 복귀를 떠나서 그냥 분위기가 좋다. 성범이가 왔다고 해서 좋아진 게 아니다. 그냥 좋았다. 그래도 주장이 돌아온 게 크지 않을까"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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