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도둑’ 잡아라!…중년의 적 ‘황반변성’ [헬스]
황반변성(黃斑變成)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의 주요 ‘실명 원인’으로 잘 알려졌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이 제일 흔하다. 실제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숫자도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황반변성 환자 수는 10년 전(2013년) 대비 3배 늘어난 43만명에 달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이 중 상대적으로 위험한 건 습성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습성은 망막 아래에 이상 혈관이 자라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들은 약하고 터지기 쉬워 출혈과 망막이 붓는 현상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급격한 시력 손상이 나타나거나 심할 경우 수개월 이내에 실명할 수도 있다. 통상 습성 황반변성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약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특히 최근에는 양측성 황반변성 유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김예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쪽 눈에 습성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다른 쪽 눈으로 침범해 양쪽 눈 모두에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황반변성 진단을 받는 40대와 50대가 늘고 있는 만큼 40대 이상 중년이라면 정기적인 안저 검사가 필수라고 말한다. 김예지 전문의는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르고 있다 안과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돼 내원하는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가 많다”며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저 검사를 통해 눈 건강을 점검하고 한쪽이라도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2~3달에 한 번씩 꾸준히 내원해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만큼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지난해 삼성서울병원 안과 함돈일·임동희·윤제문 교수와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로 이뤄진 연구팀은 지난 2009~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389만4702명을 추적 관찰한 뒤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황반변성 집단의 경우 1000명당 20.6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12.6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골절 발생의 상대 위험 역시 황반변성군이 대조군 대비 9% 높았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와 같은 장애가 골절의 직접적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운동 부족 등으로 균형감을 상실해 넘어지기 쉬운 탓”이라고 풀이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6호 (2024.04.24~2024.04.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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