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바람의 양아들, 번트로 승리확률 KIA에 가져왔다

김효경 2024. 4. 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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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KIA 김도영. 사진 KIA 타이거즈

역시 다재다능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이번엔 정확한 번트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7로 승리했다. 1·2차전을 연달아 내줬던 KIA(21승 9패)는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잡으면서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두 KIA는 2위 NC 다이노스(19승 11패)와의 게임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KIA는 1회 최형우의 선제 3점포로 앞서갔다. 선발 윌 크로우가 4회까지 2실점으로 버텼고, 추가점도 착실히 올려 5-2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5회 말 크로우가 한번에 무너졌고, LG 5번타자 김범석에게 3타점 2루타를 내주고 5-7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 초에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잠수함 박명근을 겨냥해 내세운 대타 나성범이 시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 그리고 3번 타자 김도영이 3루 쪽으로 번트를 댔고, 포수 박동원은 타자주자 김도영의 발이 빠른 걸 의식하고 3루로 뿌렸으나 송구가 벗어났다. 그 사이 김선빈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내야 안타와 송구 실책이 주어졌다. 이 순간 KIA의 승리확률은 34.1%에서 56.5%로 올라갔다. 결정적인 플레이.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최형우가 2루 땅볼로 7-7 동점을 만들었고, 이우성이 중전 안타를 때려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7 역전. KIA는 8회와 9회에도 1점씩 추가해 승리를 굳혔다.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승리에 기여했다.

7회 LG 최승민의 3루도루 시도 때 한준수의 송구를 잡아 태그아웃시키는 KIA 김도영(왼쪽). 뉴스1

경기 뒤 만난 김도영은 "번트 사인이 벤치에서 났다. 수비가 뒤쪽에 있었지만, 기습번트 형식으로 댔는데 '1루에서도 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희생번트를 댈 것처럼 미리 준비를 하면 LG가 전진수비로 대응할 수 있어 타격 자세에서 번트를 댄 것이 통했다.

최근 김도영은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4월에만 홈런 10개, 도루 14개를 기록해 KBO리그 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특히 빠른 발을 살린 도루는 성공률까지 높다. 15번 시도해 1번 실패했다. 27일 경기 첫 도루자에 대해서도 이범호 KIA 감독은 "시도 자체는 좋았다. 송구가 자동 태그처럼 들어와 아웃됐지만, 시도해볼만했다"고 했다. LG도 떨어지는 공에 비교적 약한 김도영에게 적극적으로 포크볼을 구사하는 등 집중견제를 했지만, 끝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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