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울브스를 구했다!...'황소' 복귀 골에 감독도 BBC도 '극찬'→"구단 최고의 공격수"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희찬(28)의 복귀는 연패를 당하던 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 천군만마였다
울버햄튼은 2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튼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타운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황희찬과 토티 고메스의 연속 골로 2-1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튼은 승점 3점을 얻어 리그 10위(13승 7무 15패 승점 46)로 한 계단 올라섰다. 9위 첼시(13승 8무 11패 승점 47)와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어 들었다. 다만 첼시는 3경기를 덜 치렀다.
황희찬은 지난 2월 29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FA컵 5라운드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지난 4월 13일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약 한 달 반 만에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이후 루턴타운전을 통해 세 번째 선발 복귀전을 치른 황희찬은 역시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압박을 시도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 루턴의 기세가 먼저 올라왔다. 4분 만에 바클리가 먼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세 사가 일를 간신히 막아냈다. 이어 2분 뒤 칼튼 모리스의 슈팅은 킬먼의 블락이 나오면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전반 20분부터 황희찬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울버햄튼의 공격이 시작됐다. 20분에 황희찬이 수비 라인을 깨고 돌파에 성공한 뒤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카민스키의 선방에 막혔다.
4분 뒤엔 토티 고메스가 많이 올라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슈팅하면서 살짝 미끄러져 약하게 카민스키 품에 안겼다.
27분엔 트라오레의 중거리 슛이 박스 안에 있던 쿠냐를 맞고 굴절됐다. 쿠냐가 루즈 볼을 따라가려고 했다. 수비와 엉키면서도 쿠냐가 다시 발로 공을 건드렸지만, 수비에게 공이 향하고 말았다.
전반 33분엔 황희찬이 후방에서 오는 롱패스를 받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다가 상대 수비 방해에 넘어졌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노리던 황희찬은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8분 박스 왼쪽 안으로 직접 몰고 들어간 그는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리그 11호 골이자 2024년 새해 첫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황희찬의 선제골로 울버햄튼은 전반을 리드한 채 마쳤다.
황희찬의 위협적인 움직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4분 상대 수비와 경합에 성공한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쇄도하는 동료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다. 토티 고메스 쪽으로 향하는 패스를 수비가 걷어내면서 기회로 연결되지 못했다.
곧바로 울버햄튼이 추가 골에 성공했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르미나가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뒷편에서 돌아 들어간 고메스가 넘어지면서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엔 쿠냐의 컷백 패스가 뒤로 흘렀고 따라 들어온 트라오레의 중거리 슛이 나왔다. 버크가 이 공을 머리로 막았다.
루턴은 후반 20분 교체를 단행했다. 클라크와 하시오카가 빠지고 루크 베리, 콜리 우드로가 투입됐다. 공격수를 한 명 늘리는 선택을 했다.
울버햄튼은 세 번째 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세메두가 직접 올라와서 박스 안까지 진출했다. 왼쪽에 황희찬이 대기했지만, 세메두는 직접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좌절하고 말았다.
1분 뒤엔 황희찬이 왼쪽 측면 돌파 성공 이후, 따라 들어 오는 트라오레에게 내줬다. 트라오레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울버햄튼은 후반 30분 쿠냐를 빼고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루턴도 1분 뒤, 바클리를 빼고 엘라이자 아데바요를 넣어 공격수를 추가했다.
루턴은 결국 한 골 만회했다. 후반 34분 코너킥 이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모리스가 혼신의 발리 슛으로 울버햄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후반 39분 아이트누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우고 부에노가 교체 투입돼 수비진을 보강했다.
루턴은 후반 42분 도티를 빼고 프레드 오녜디마까지 넣어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루턴의 공세가 점점 올라왔다. 울버햄튼은 측면 윙백의 전진을 활용해 어떻게든 전진하려고 애를 썼다.
후반 추가시간 49분 총이 박스 근처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울버햄튼이 간신히 클리어링에 성공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롱스로인 과정에서 나온 베리의 슈팅은 조세 사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황희찬은 지난 본머스와의 29라운드 순연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패를 끊은 선제 골의 주인공이었다.
축구통계업체 폿몹 기준, 황희찬은 전체 슈팅 3개 중 하나를 득점으로 성공시켰다. 기대 득점은 0.23에 불과했다. 기회 창출도 1회 만들었다.
돌아온 황희찬의 활약에 개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경기에 대해 "승리해서 기쁘다. 우리는 경기를 끝내야 헀고 더 자비가 없어야 했다. 하지만 훌륭한 모습들을 확인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쿠냐와 황희찬이 12월부터 같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우리에게 어려웠다. 오늘 두 선수가 같이 활약한 것은 엄청났다. 우리는 이제 날카로운 칼끝을 보유했고 더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라며 황희찬을 비롯한 공격진의 잔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구단 인터뷰에서도 오닐은 황희찬을 칭찬했다. 그는 "차니는 좋아보였다. 그는 더 에너제틱해 보였다. 그는 정말 많은 스프린트를 가져갔고 한동안 쉬어야 할 것 같지 않았다. 그는 계속 달릴 수 있었다. 피트니스 스태프들이 내가 그를 빼길 바랐다. 보통 나는 스태프들의 말을 듣지만, 오늘은 완전히 무시했다"라며 황희찬의 몸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이번 승리가 우리에게 중요했다고 생각했고 차니는 괜찮아 보였다. 난 그가 풑라임을 뛰어 기쁘다. 이제 그를 쉬게 해줄 것이고 맨체스터 원정을 준비시킬 것이다. 쿠냐도 마찬가지다"라며 "쿠냐도 온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쿠냐와 차니가 동시에 있고 그들이 공격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우리에게 정말 크다"라고 강조했다.
오닐은 또 "치명적이고 결정력이 있는 9번 공격수를 보유한 중요성이 드러났다. 우리는 지난 주에 득점하지 못했다. 황희찬 없이 우리는 이렇게 득점하지 못했다. 그는 9번 공격수이고 뒷공간 움직임이 좋다. 우리에게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결정력이 한동안 없었다. 하지만 차니와 쿠냐가 우리에게 이를 추가해줬다"라며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오닐은 "우리의 최고의 공격수들이 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크다. 우리는 오랜 시간 이들이 없었다. 선수단은 함께 뭉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좋은 플레이를 만드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수요일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걸 제외하고 우리는 꾸준했다"라며 앞으로도 일관되게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황희찬의 맹활약을 조명했다. 황희찬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전반 39분 울버햄튼에 선제골을 안겼다. 문전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특유의 접기 동작으로 공간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BBC'는 "황희찬은 12월 27일 이후 첫 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드에서 고군분투하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라고 극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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