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마다 주먹구구식 축구 반복… ‘4년 주기 시스템’ 실현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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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운영해야 합니다. 2년 정도 팀을 이끌면서,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느꼈습니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입국 현장에서 대표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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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운영해야 합니다. 2년 정도 팀을 이끌면서,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느꼈습니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입국 현장에서 대표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사령탑의 운명이 좌우되면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준희 위원은 28일 국민일보에 “일리 있는 말”이라며 “한 감독에게 4년을 보장하는 게 시스템 개선의 전부는 아니다. 어린 선수들을 올림픽 사이클에 맞춰 성장시키려면 지금의 문화와 관행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초의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목표는 물거품이 됐고, 1984년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해외파 차출 불발로 인한 선발 구성의 어려움, 선수·감독 퇴장 등 8강전 탈락의 표면적인 원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결국 문제는 뿌리에 있다. 과거에 비해 아시아 국가 선수들의 격차는 많이 줄었다. 어떤 대회라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걸 지난 아시안컵 등 여러 대회를 통해 이미 경험했다. 그럼에도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를 체계 없이 준비해 화를 불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단 사령탑 선임이라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대한축구협회는 2021년 황 감독과 파리올림픽 본선까지 계약을 맺으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사실상 보장된 기간은 1년뿐이었다. 길게보고 팀을 완성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준비 과정마저 어수선했다. 황선홍호의 이 대회 순수 준비 기간은 약 5개월로, 2년 이상 합을 맞춰온 팀들보다 조직력 면에서 한참 밀릴 수밖에 없었다. 대회 직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엔 황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으면서 사령탑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변화의 책임은 대한축구협회에 있다. ‘꼼수 계약’으로 감독의 지위를 불안정하게 만든 것도, A대표팀 겸직으로 집중력을 흐트린 것도 모두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이었다. A대표팀 아시안컵 4강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협회의 개혁없이는 한국 축구가 반등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협회장을 향한 사퇴 압박이 잦아들지 않는 이유다.
감독 계약 기간 외에도 손 볼 곳은 많다. 한 위원은 “우리 사회에선 모든 대회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올림픽의 중요성에 대한 축구계의 보편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축구에서 비중이 적은 아시안게임은 한국에선 병역 혜택이 걸린 탓에 나이 많은 선수들에 와일드카드까지 다 채우면서 스쿼드를 구성한다”며 “말이 U-23 대표팀이지 대회마다 다른 팀이 되는 셈이다. 이런 관행이 계속되는 한 연속성을 지킬 수 없다”고 짚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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