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교회 “이주민의 ‘친정’과 ‘사랑방’ 역할 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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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카페에 모인 여성들 사이에서 웃음꽃이 핀다.
매주 금요일 오전 몽골 어머니들이 모이는 이곳은 청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가 이주민을 위해 교회 인근에 세운 'SD미션센터'다.
상당교회는 근처 공단에 러시아 근로자가 많이 모이는 지역적 특성상 러시아 이주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를 오랜 시간 진행해왔다.
상당교회는 앞으로도 이주민들에게 '친정'과 같은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감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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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복음화 앞장
아늑한 카페에 모인 여성들 사이에서 웃음꽃이 핀다. 각자의 삶을 나누고 성경책을 펼쳐 공부도 하는 소모임이다. 얼핏 보면 한국 여성 같은데 가까이 가보니 대화 중간중간 몽골어가 들린다. 매주 금요일 오전 몽골 어머니들이 모이는 이곳은 청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가 이주민을 위해 교회 인근에 세운 ‘SD미션센터’다. 몽골 외에도 영어권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중국 탈북민까지 섬기며 이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상당교회 몽골인 사역은 인근 대학에 유학을 오는 학생들을 위해 처음 시작됐다. 지난 26일 모임에 참석한 자르갈(27)씨는 한국에 온 지 7년째다. 자르갈씨가 꾸준히 모임에 나오는 이유는 낯선 땅에서 같은 몽골 동포를 만나 삶을 나누는 기쁨 때문이다. 그는 “1년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문제, 타국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어려움 등 같은 유학생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며 서로 위로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이곳에서 친구뿐만 아니라 예수님도 만났다. 수흐바트(30)씨는 “몽골 유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교회에 처음 나오게 됐고 복음을 받아들였다”며 “교회 덕에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었고 하나님을 깊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당교회는 근처 공단에 러시아 근로자가 많이 모이는 지역적 특성상 러시아 이주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를 오랜 시간 진행해왔다. 이후 몽골과 중국 유학생, 일본 다문화 가정 등 그 대상을 점차 넓히다가 지난달 센터를 개소해 본격적인 사역에 나섰다. 센터 1층은 카페로 꾸몄고 2~3층은 예배실과 소모임실로 만들었다. 언어별 주일 예배는 기본이고 성경공부, 언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센터를 맡고 있는 안상경 선교사는 “각 나라 이주민마다 특색이 다르기에 5명의 사역자가 각 부서를 맡고 있다”며 “일본 다문화 가정의 경우 자녀들이 고국 문화를 잊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어린이를 위한 일본어 교실을 여는 등 맞춤형 사역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직접 유학생을 만나러 매주 지역 대학을 방문하고 있는 안 선교사는 “유학생이나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단들의 포교가 엄청나다. 예배에 참석하면 용돈을 주는 식으로 학생들을 꼬드기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주민 사역은 다 퍼주는 사역이고 이들이 언제 한국을 떠날지 모르기에 열매 맺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 이미 와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을 복음화하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한국교회가 책임감을 갖고 사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당교회는 앞으로도 이주민들에게 ‘친정’과 같은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감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광복 목사는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타이밍’과 ‘목양적 서비스’”라며 “지역에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 오는 때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주민 사역을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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