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채 상병 특검법 반대하는 정치인, 심판 받을 것"

이영광 2024. 4. 28. 15: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김성회 경기 고양시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이영광 기자]

'손혜원 전 의원 보좌관'으로 잘 알려진 김성회 씽크와이 정치 연구소 소장이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시갑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성회 당선자는 보좌관 출신인 만큼 국회와 정치 상황을 꿰뚫고 있다. 그가 구상하는 의정활동 계획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 들어보고자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선거 사무소에서 김 당선자를 만났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윤석열 정권과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상임위로 가겠다"
 
 김성회 경기 고양시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 김성회 선거 캠프 제공
 
- 당선 축하드립니다. 당선 소감 부탁드립니다.

"고양시갑에서 민주당이 당선된 것은 10여 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지지해 주신 고양 시민들께 일단 감사 드립니다. 제가 선거운동 기간 때 현수막에 '못 살겠다 심판하자'라고 걸었거든요. 윤석열 정부 심판에 고양시갑 유권자들이 동의해주셔서 이기지 않았나 해요. 그리고 윤종은, 문명순 후보 등 같이 경선 치렀던 분들께서 원팀을 만들어주셔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뛰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당선 인사 다닐 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그게 선거를 치를 때보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느껴져요. 선거 때는 응원해 주시고 박수 쳐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일상으로 복귀한 느낌이랄까요. 시민들에게는 또 다른 고단한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당선 인사 드리면서 다니면서 이 분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좀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보좌관 출신이라서 선거는 많이 치러보셨잖아요. 그러나 직접 후보로 지역구에서 뛴 건 처음이라 느낌이 달랐을 것 같아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당시에 바깥도 아니고 내부자로서 수많은 선거를 치러봤는데 직접 후보가 된다는 것이 가지는 무거움, 그리고 실제로 유권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받는 기대 같은 것도 그렇고요. 보좌관 하던 때는 몰랐던 후보들의 고충도 많이 알게 됐고요. 직접 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몰랐어요."

- 뭐가 가장 달랐나요?

"아주 많은 사람을 만나야 되잖아요. 지하철역에 인사부터 각종 간담회까지, 수많은 사람과의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런 분들 안에서 제가 뭘 할 수 있을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 국회 등원 하면 어떤 의정활동 펼칠 계획인가요?

"그건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초선은 당에서 주어진 임무를 소화해야 될 의무도 있고요. 저는 어떤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영입된 사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치인이지 않습니까? 다년간의 국회 경험 통해 여러 상임위의 활동도 이미 해봤죠. 그래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할 생각 하고 있어서요. 몇 개 상임위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지금 윤석열 정권과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상임위에서 열심히 싸워보려고 합니다."

- 지금 국회의장 후보가 많이 나오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끼리 모여서 투표로 국회의장을 뽑을 거잖아요. 그 속은 원내대표 선거만큼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여러 명의 후보가 나와서 경쟁을 벌이는 건 되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후보들 가운데에서 국회의원들을 누가 더 잘 설득하느냐가 관건이죠. 사실 5선이나 6선 의원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그분들이 지난 20년간의 정치 여정에서 어떤 판단 하고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당선자들은 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놓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활발하게 경쟁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국회의장이 중립 지킬 필요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국회의장은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협상하고 문제를 풀어야 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하는 게 맞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중립의 자리를 지켰던 것이 국민들로부터 답답함을 초래했다고 생각하고요. 대통령이 저렇게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회를 무시하면 국회의장도 상응하는 입장 정도는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중립이다 아니다의 영역이 아니라 국회의장은 여야 간에 적극적인 협상의 테이블 만들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문제가 풀릴 수 있도록 해야 되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죠.

어쨌든 행정부와 입법부는 서로 견제하는 대상입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하는 게 행정부에 대한 감사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국회의 편에서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도 할 수 있고 대통령에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장 되는 게 좋겠죠."

"윤 대통령, 총선 참패에도 '마이웨이'... 아무 기대 없다"
 
▲ 윤석열 대통령, 장성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어요.

"아무것도 반성하지 않고 그냥 지금처럼 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마이웨이 선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관섭 비서실장 그만둘 때도 대통령 합창단이 마이웨이를 불렀다고 하는데 어지간히도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국무총리 인사에 난항을 겪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그것도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자기 말 잘 들을 사람을 다시 총리로 임명하려고 시도할 겁니다. 그래서 아무런 기대가 없습니다."

-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고 오는 29일 영수회담이 열린다고 해요.

"그러고 나서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표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했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을 달았던데 이번에는 제가 격노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180석 갖고 있던 야권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자기 고백이잖아요. 그러니까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 없는 집단이라고 생각했고요. 들을 생각으로 부르는 거라면 무슨 이야기라도 들어야죠.

어쨌든 선택은 대통령이 하는 거지만 최소한 야당이 이야기할 기회는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무런 기대가 없어요. 이재명 대표께 드리고 싶은 부탁은 국민들이 국정 운영에 실질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이만큼의 의석을 준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께 이야기한다기보다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회담을 준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대표가 전국민지원금 25만 원에 대해 얘기할 거라고 하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민생 회복 대책으로 민주당이 제안하는 것이고 실제로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잖아요. 대통령이 반대할 거면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본인 생각을 들고나와서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야당은 25만 원 얘기라도 하는데 지금 여당은 뭐 하고 있어요? 그리고 민주당의 제안에 들어가는 재원이 13조인데 지금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에서 준비하는 감세 정책 보면 그거 이상의 더 큰 돈을 부자들에게 감세해 주겠다는 거잖아요. 민주당의 13조 제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금 이미 윤석열 정부가 쓰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원 구성을 놓고도 이견이 있는 것 같아요. 민주당 내에선 17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상임위 17개를 다 가져간다고 계획을 저희가 발표한 적도 없고 원내대표가 아직 뽑히지도 않았고 그건 당연히 논의를 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전통적으로 야당이 법사위를 가져갔으니 법사위는 야당이 맡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국회의장은 다수당이 맡는 게 맞으니까 그것도 민주당이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보통은 여당이 집권 내에서 총선 한번은 이기거든요. 그걸 못한 건 국민의힘의 잘못이지 민주당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 채 상병 특검법 언제 처리할지를 놓고도 말이 있는데.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하는 정치인은 역사의 심판 받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경고하겠습니다.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한 기록까지 공개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여당이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반대를 표명하는 정치인은 분명하게 경고하지만 국민과 역사의 심판 받을 겁니다."

- 일각에서는 채 상병 사건이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대통령실이 어떻게 개입했고 그 과정에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특검을 통해서 밝히는 게 먼저고요. 저희가 탄핵을 목표로 해서 특검하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전북의소리'에 중복게재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