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소용없었다…‘스타 작가’들의 ‘이유 있는’ 추락 [D:방송 뷰]

장수정 2024. 4. 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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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기록 중인 김순옥 작가의 '7인의 부활'
KBS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은 10%대 기록

‘반전’을 위해 절치부심해 돌아왔지만, 소용없었다. 새 시즌으로 돌아온 김순옥 작가의 ‘7인의 부활’도 임수향, 지현우를 앞세운 ‘미녀와 순정남’도 전작들이 남긴 아쉬움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7인의 탈출’ 시즌2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의 시청률은 현재 2%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021년 김순옥 작가가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무려 세 시즌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막장’의 저력을 보여준 이후, 방송 전부터 시즌제 제작을 확정 짓고 무려 400억을 투자하며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성적은 처참했다.

시즌1 당시에도 반응은 좋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와 그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시즌1 ‘7인의 탈출’은 악인들 간의 대결을 다룬 ‘피카레스트 복수극’을 강조했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5~6%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2인 ‘7인의 부활’에서는 전 시즌의 연출을 맡았던 주동민 감독이 하차하고 오준혁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고,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제목으로 출발하게 됐다. 시즌1이 빌드업이었다면 이번에는 처절하게 단죄를 당한다. 답답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적인 변화와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전보다 조금 더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첫 회 4.4%의 시청률로 시작한 ‘7인의 부활’은 그 이후로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2%대까지 떨어졌다.

1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도 KBS 주말드라마의 반등 분위기는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뿐인 내편’, ‘신사와 아가씨’ 등 주말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낸 김사경 작가의 복귀작인 ‘미녀와 순정남’의 16% 내외 시청률만 보면, ‘7인의 부활’과의 비교가 억울할 수 있지만,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던 KBS 주말드라마의 고정 시청층을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물론 ‘작품의 힘’만으론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7인의 부활’은 시즌제 드라마로, 다소 진입장벽이 있으며 전작의 부진으로 처음부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미녀와 순정남’ 또한 최근 방송사들이 평일 드라마를 축소하며 금토, 또는 주말로 기대작들이 쏠리게 됐고, 이에 경쟁이 한층 치열해 졌다. KBS 주말드라마의 시청층 자체가 무너진 상황에서 ‘전 같은 시청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도 없지 않다.

그러나 각각 지나친 막장, 구시대적 전개 등 기존의 지적 요소들을 그대로 반복하며 지금의 결과를 자초한 부분도 없지 않다. ‘7인의 부활’은 여전히 극의 개연성보다는 ‘핏빛 응징’ 강조하며 ‘복수의 쾌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황정음의 죽음이라는 갑작스러운 ‘반전’도 ‘충격’보다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욕망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강렬한 활약이 이어지면서 피로도를 유발하는 점도 여전하다.

‘미녀와 순정남’ 또한 ‘가족애’와 ‘로맨스’를 적절하게 버무린 KBS 주말드라마 특유의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출생의 비밀’로 궁금증을 유발하고, 메시지를 위한 구시대적 대사를 남발하며 ‘올드한’ 전개를 이어나가는 ‘미녀와 순정남’을 향해 ‘실망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한다.

배우 임수향과 2021년 KBS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로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해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지현우가 나섰지만, 출연자와 제목만 바뀌었을 뿐, 전작들과 유사한 전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중·장년층, 또는 노년층을 겨냥하는 KBS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마냥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여주는 것은 옳은 일일까. 개선 없는 흐름으로 지금의 10%대 시청층 마저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위기를 맞은 KBS 주말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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