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경남 박동혁 감독이 U23 아시안컵에서 돌아오는 이강희에게 건넨 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박동혁 경남FC 감독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강희에게 농담과 조언을 건넸다.

2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경남FC가 하나은행 K리그2 2024 9라운드를 치른다.

경남은 4월 들어 무패 흐름을 만들었다. 천안시티FC, 충북청주FC와 차례로 무승부를 거둔 뒤 지난 주말 서울이랜드를 2-1로 꺾고 오랜만에 리그 승리를 챙겼다.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도 전남드래곤즈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며 상승세에 제대로 올라탔음을 입증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이 초반보다는 자신감이나 의지가 확실히 좋아진 걸 느낀다. 오늘 경기에서 그런 부분이 더 발휘가 된다면 더 좋은 상황으로 올라갈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도 한두 경기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이겨야지만 더 좋은 상황에서 여유롭고 편안하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를 많이 했다"며 어제 훈련에서도 화를 낼 만큼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경남이 상대하는 수원 역시 기세가 좋다. 4월에 치른 리그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해당 기간 5경기 12득점 3실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이를 통해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1위에 오르는 경사도 맞았다.

박 감독은 수원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K리그2에서는 가장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직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할 거다. 요즘 조직적으로 굉장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실점을 안 하고 득점을 먼저 한다면 분명 우리에게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경남에서 활약하던 원기종은 이 경기를 끝으로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다. 특히 2024년 리그에서만 5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박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마지막까지 뛰어달라고 얘기했을 때 흔쾌히 대답해줬고, 벌써 갈 시간이 됐다는 게 너무 아쉽다"며 "마지막 홈에서 (원)기종이를 박수 받으면서 보내주자고 얘기했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마지막ᄁᆞ지 좋은 모습으로 이겨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도 분명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거다. 이틀 전에도 고참 선수들과 기종이가 나가서 식사하는 걸 보면서 시너지가 나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울산현재(현 울산HD)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염기훈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 때부터 굉장히 친했고 감독이 되기 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냈다. 감독이 되고 나서는 연락을 한 번도 안 했지만"이라며 웃은 뒤 "분명 자질이 있고 성품이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잘 따르고 지금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염 감독보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를 낼 때 잘 조율하고 교체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경남의 이강희는 지난 U23 아시안컵에서 중원과 센터백을 오가며 핵심으로 활약하다가 대표팀이 8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왔다.

박 감독은 "장난으로 오늘 경기 준비를 하라고 얘기했다. (이)강희가 조금 더 편안하게 쉬게끔 유도를 했던 것"이라며 "그런 경험이 선수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큰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그런 아픔을 겪어야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거라 기대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