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나성범, 프리배팅부터 잠실구장 외야석에 펑펑
"딱" "딱" "딱".
28일 서울 잠실구장. 배팅 케이지에 선 나성범의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총알같은 타구가 잠실구장 외야로 날아갔다. 부상에서 복귀한 나성범이 프리배팅에서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다. 복귀전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KIA는 28일 1군 명단에서 투수 유승철을 제외하고, 외야수 나성범을 등록했다. 나성범이 등록된 건 올 시즌 개막 이후 처음이다. 나성범은 시범경기 막판 우측 허벅지 햄스트링 손상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재활 훈련을 받았던 나성범은 27일 함평 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2군) 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LG 트윈스와의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성범이가 합류하면 여러 가지 선수들에게 느껴지는 게 있다. 성범이가 없을 때 고참들과 선수단이 노력해준 부분을 고맙게 생각한다. 주장이 돌아와서 분위기도 쇄신될 것 같았다"며 "(2연패로)힘든 상황에서 안정시키고 싶었다. 당분간은 그라운드에서 5~7일 정도 적응하기 위해 대타 등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시간적인 여유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박창현 트레이닝 코치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습 타격에서 보여준 타격감은 좋았다. 나성범은 우중간 담장 너머로 여러 개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특히 마지막 순서에선 8개를 쳤는데 그 중 3개가 홈런이 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무시무시한 타격감(OPS 1.098)이 연상될 정도였다.
나성범은 "세 타석만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타석에 들어갔을 때 타이밍이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좋다. 감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루에 대해선 "원래 달리던 수준의 70~80% 정도는 된다. 트레이닝 코치가 주신 스케줄을 잘 소화했다. 두 번째 다친 부위라 걱정은 되지만, 그러면 야구를 못한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큰 부상도 잘 이겨냈으니까"라고 했다.
나성범은 지난해에도 종아리와 허벅지를 다쳐 비시즌 기간 하체 훈련에 집중했다. 하지만 개막 전에 다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만큼 복귀 전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 나성범은 "다친 뒤 2주 정도 이후부터는 통증이 없었고, 사진을 찍어보니 약간 남아있어 훈련과 재활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친 곳들이 하체라 체중을 좀 줄였다. 외야수이다 보니 달려야 하니까 5㎏ 정도 감량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나성범이 없는 동안 KIA는 좋은 흐름을 타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나성범은 "모든 선수들에게 멋있다고 했다. 내가 있든 없든 신경쓰지 않고 잘 해줬다. 내 부재를 신경쓰지 않고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줘서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2연패하긴 했지만, 좋은 분위기다. 중간에 들어왔으니까 마지막까지 잘 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월간 10홈런-10도루를 해낸 김도영에 대해선 "볼 때마다 치더라. 선배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편 KIA는 이날 LG전에서 타순을 변경했다. 전날 7번이었던 김선빈이 1번, 9번이었던 최원준이 7번, 1번이었던 박찬호가 9번으로 이동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가 타순 조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 타격감이 더 올라오면 1번에 서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김선빈이 1번에 배치된 건 2021년 4월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110일만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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