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극장골' 레버쿠젠,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 동점골…알론소가 제대로 심은 '위닝 멘탈리티'

샤비 알론소 바이엘04레버쿠젠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이어04레버쿠젠이 또다시 극장골로 무패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8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를 치른 레버쿠젠이 슈투트가르트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레버쿠젠이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최근 레버쿠젠은 전반기 막강한 모습이 일정 부분 줄어들어 상대에 고전하는 그림이 계속 그려졌다. 샤비 알론소 감독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며 매 경기 소폭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고, 이날도 플로리안 비르츠와 빅터 보니페이스를 벤치에서 출발시켰다. 그라니트 자카가 경고 누적 징계로 나오지 못한 빈자리는 로베르트 안드리히가 메웠다.

레버쿠젠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에 먼저 2실점을 기록하며 끌려갔다.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2분 롱패스를 통한 역습에서 제이미 레벨링의 슈팅이 골키퍼와 골대를 연달아 맞고 튀어나왔고, 이 공을 크리스 퓌리히가 왼발로 밀어넣어 마무리했다. 후반 11분에는 루카시 흐라데츠키의 골킥을 끊어내 시작된 공격에서 데니스 운다브가 안드리히에게서 공을 뺏어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레버쿠젠이 또 한 번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16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중앙으로 보낸 공을 아민 아들리가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차넣었다. 레버쿠젠은 이후에도 슈투트가르트를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좀처럼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레버쿠젠이 극장을 연출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비르츠가 골문 쪽으로 붙였고, 경합 상황에서 흘러나온 골을 안드리히가 슈팅해 수비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슈팅 직전 피에로 잉카피에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있었지만 주심은 그대로 레버쿠젠의 득점을 인정했다.

파트리크 쉬크(바이엘04레버쿠젠). 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레버쿠젠이 무패를 이어온 원동력 중 하나는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다. 지금까지 총 10차례 극장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에만 정규시간 이후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8번 넣어 4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위력을 발휘했다. 최근 가장 어려운 일정으로 여겨졌던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어떻게든 무승부를 만들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2월 치러졌던 DFB 포칼(독일 FA컵)에서 요나탄 타에게 후반 45분 역전골을 허용해 무너진 데 이어 이번에도 레버쿠젠에 극장 동점골을 허용했다.

레버쿠젠에 가장 많은 극장골을 당한 팀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맞붙은 카라바흐다. 카라바흐는 조별리그에서 후반 추가시간 4분 보니페이스에게, 16강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2분 파트리크 쉬크에게, 16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과 7분 쉬크에게 극장골을 허용해 레버쿠젠에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특히 16강 2차전에서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내주며 8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바이어04레버쿠젠 이번 시즌 후반 추가시간 득점]

2023. 09. 16. 바이에른뮌헨 90+4분 동점골

2023. 11. 10. 카라바흐 90+4분 결승골

2024. 01 .13. 아우크스부르크 90+4분 결승골

2024. 01. 21. RB라이프치히 90+1분 역전골

2024. 03. 08. 카라바흐 90+2분 동점골

2024. 03. 15. 카라바흐 90+3분 동점골, 90+7분 역전골

2024. 03. 30. 호펜하임 90+1분 역전골

2024. 04. 22. 보루시아도르트문트 90+7분 동점골

2024. 04. 28. 슈투트가르트 90+6분 동점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