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성격 두고 신경전…"일방적 요구 도움 안돼" "총선 민의 반영"

고수정 2024. 4. 28.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성격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일방적인 강경한 요구는 대화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국민께서 보여주신 총선의 선택이 한쪽의 주장 만을 관철해 내라는 뜻으로 오독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힘 "국민은 대화의 정치 복원 계기 바라"
민주당 "민의 구현 답 찾는 자리 되길 희망"
정치권 '의제 無'에 "좋지 않은 결과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성격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일방적인 강경한 요구는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협치'를 위한 소통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22대 총선이 정권 심판 성격이 짙은 만큼, 민의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일방적인 강경한 요구는 대화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국민께서 보여주신 총선의 선택이 한쪽의 주장 만을 관철해 내라는 뜻으로 오독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생의 고통이 큰 시급한 현안을 먼저 살피라는 민심의 목소리를 받들고 이번 만남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치가 기반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이번 만남이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 계기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정 운영의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이견이 큰 사안일수록 한발 물러서 더욱 깊이 고민하고 국민의 의견을 묻고 먼저 민심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소통관 브리핑에서 "총선 민의를 온전히 반영하는 영수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돌아오는 월요일(29일) 국민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는 소통의 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영수회담이 민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실무협상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보여주었던 태도는 국정기조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총선을 통해 국민께서는 분명히 명령하셨다. 영수회담은 그런 총선 민의에 대통령께서 화답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의제들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이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민의와 민생을 담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영수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약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한다. 두 사람은 의제에 특별한 제한 없이 민생 현안과 관련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의제 제한 없는 영수회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TV조선 유튜브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사실 영수회담이라고 하면 논의해야 할 의제를 정한다. 그 이외에는 하지 않는 게 사실상 관례인데 선수를 뺏긴 거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의제가 논의 안된 상황에서는 (이 대표가) 민감한 문제들을 꺼낼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전날 "제가 윤 대통령과 여러번 그런 식으로 만나봤지만 그렇게 만나면 될 것도 안 된다"며 "채상병 특검 문제는 조속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당사자 증거인멸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가서 괜히 사진만 찍지 않겠다는 것이고, 저기(대통령실)는 사진만 찍고 싶은 것"이라며 "사진 찍어서 그냥 대대적으로 1면에 보도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