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이 탔다"…비행 중 승무원에 프러포즈한 기장

최서인 2024. 4.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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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LOT폴란드항공 공식 SNS 계정에는 조종사인 콘라드 한크가 승무원인 여자친구 파울라에게 청혼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청혼을 들은 파울라는 곧장 한크에게 달려가 안겼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조종사가 자신의 연인인 승무원에게 청혼하는 영화 같은 장면이 공개됐다.

폴란드 국영항공사인 LOT폴란드항공은 지난 22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사 항공기에서 있었던 깜짝 프러포즈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지난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촬영됐다.

영상에서 여객기의 기장 콘라드 한크는 긴장한 표정으로 조종석에서 나와 기내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예상 비행시간과 크라쿠프의 날씨를 안내한다.

이어 상기된 얼굴로 “오늘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오늘 비행기에 아주 특별한 사람이 타고 있다”며 “그 사람이 아무것도 눈치채지 않았길 바란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1년 반 전 이 직장에서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놀라운 사람을 만났다”며 “지금 비행기 뒤쪽에 있는 파울라 덕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이 있다”며 준비된 꽃다발과 반지를 들고 무릎을 꿇은 뒤 “나와 결혼해줄래?”라고 물었다. 승객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크는 파울라에게 준비한 반지를 끼워준 뒤 승객들에게 "그녀가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알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청혼을 받은 파울라는 복도를 가로질러 곧장 한크에게 달려가 안겼고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속삭였다. 둘은 승객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입맞췄다. 한크는 쑥스러운 듯 “이제 여러분을 크라쿠프로 안내하겠다”며 웃었다.

한크는 크라쿠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여자친구 파울라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가 크라쿠프행 비행기를 프러포즈 장소로 정한 이유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36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도 좋아요 1만4000개를 받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파울라가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진실하다”“요즘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감정의 진정성을 볼 수 있었다”며 커플을 축하했다.

지난 22일 LOT폴란드항공 공식 SNS 계정에는 조종사인 콘라드 한크가 승무원인 여자친구 파울라에게 청혼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LOT폴란드항공 페이스북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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