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혈 뚫었다... '2024 MSI'도 트로피 사냥 나선 '기인' "후회 없는 경기력 펼치겠다" [엑's 인터뷰]

임재형 기자 2024. 4. 27. 1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선정릉, 임재형 기자) 데뷔 8년차, 어느새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내 베테랑 선수가 된 '기인' 김기인이 인고의 시간 끝에 커리어에 '우승'이라는 굵직한 타이틀을 쌓았다. 지난 2017년 혜성처럼 데뷔했던 김기인은 날 선 실력으로 주목받은 이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도 소집되면서 활약을 인정 받았으나 유독 결승전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젠지에 2024년 합류 이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기인의 다음 목표는 국제대회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다. 이번 MSI 진출은 김기인의 첫 대회 도전이기도 하다. 이번 MSI를 맞아 김기인은 "해외에서 임하는 첫 국제대회에서, 후회 없는 경기력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생 끝 낙이 온다... "커리어 첫 우승, 옛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 고마워"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5일 서울 선정릉 젠지 사옥에서 '기인' 김기인을 만나 스프링 시즌 우승에 대한 비하인드 및 국제전 2024 MSI 준비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기인은 이번 우승을 통해 데뷔 후 7년 간의 '무관의 설움'을 씻어낼 수 있었다. 우승과 점점 멀어지면서 실력에 대한 세간의 의심이 피어오르기도 했으나, 결승전 MVP까지 따내면서 그간의 평가 하락을 한번에 떨쳐냈다.

긴 기간 아쉬운 결과를 딛고 금자탑을 쌓은 만큼 김기인에게는 옛 동료들의 많은 축하가 이어졌다고 한다. 김기인은 "어머니께서 많이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옛 팀원, 코치진도 메시지를 많이 보내줬다"며 "'쿠로' 이서행, '스피릿' 이다윤도 이번 우승에 대해 축하해줬다"고 언급했다.

김기인과 함께 이번 우승에는 '쵸비' 정지훈, '캐니언' 김건부 등 LCK 내 최고 실력자들의 활약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지훈, 김건부와 함께 시즌을 치른 소감에 대해 김기인은 "특별하게 성장했다는 포인트를 짚어 내기에는 어렵지만 대회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다는 것은 확신한다"고 전했다.

결승전에서 매 세트 인상적인 활약으로 MVP를 따낸 김기인이었지만 이면에는 컨디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김기인은 결승전을 치르기 전 링거를 맞았다는 소식이 알려져 팬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다. 김기인은 "목요일 새벽부터 감기기운이 있었다"며 "휴식 이후 토요일에는 링거를 맞으면서 쉬었다. 회복 덕분에 대회 당일 컨디션에는 경기력에 지장이 없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번 김기인의 우승에는 데뷔 이후 7년 간 응원을 이어온 팬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많은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기인은 "팬들도 저와 함께 울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간 프로생활이 쉽지 않다고 느꼈는데, 긴 시간 동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징 커브' 무색, 꾸준한 실력 비결은? "제대로 된 목표 설정"

이번 우승과 함께 김기인의 색다른 기록은 다시 한번 조명받았다. 데뷔 이후 김기인은 이번 우승부터 10위까지 모든 순위를 경험해 본 선수다. 과정이 녹록지 않았던 만큼 김기인은 끝까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의지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김기인은 "광동 시절 마지막 시즌인 2022년은 가장 힘들었다"며 "주변 제 나이대 선수들이 은퇴하는 모습을 보며 매 시즌 열심히 노력하기 위한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온 만큼 김기인에게 '에이징 커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인 것 같다. '에이징 커브'는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나이가 들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그간 LOL 포함 e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의 수명이 짧다"는 의견이 통용되었으나, 김기인을 포함해 '페이커' 이상혁, '데프트' 김혁규 등 나이를 잊은 듯한 선수들이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면서 '경험'의 가치도 점점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징 커브'를 겪지 않는 비결로 김기인은 정확한 '목표 설정'을 지목했다. 김기인은 "내가 19, 20세 시절보다 현재 피지컬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력이 쌓이면 노하우, 멘탈 관리 등 다방면으로 능력치가 상승하게 되는 편이다"며 "다만 목표가 사라지면 '에이징 커브'에 빨리 도달하는 것 같다. 설정한 목표를 위해 계속 달린다면 기량을 유지하면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24 MSI, 가장 경계되는 팀 BLG... "후회 없는 경기력 펼치고 싶다"

이제 젠지는 오는 1일부터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개막하는 국제대회 '2024 MSI'에 한국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2위 T1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는 것과 다르게 젠지는 오는 7일부터 펼쳐지는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참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휴식 및 준비 기간을 확보한 상태다.

2024 MSI의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김기인은 중국의 BLG를 지목했다. 중국 LPL은 전통적으로 MSI에서 강세를 드러낸 지역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LPL에서 한국인 용병을 갖춘 팀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라이벌' LCK, LPL 간의 대결은 모두 한중전으로 확정됐다.

김기인은 "완전한 한중전인 만큼 되게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며 "우승팀인 BLG가 가장 경계된다. '빈' 천쩌빈을 상대로는 아직 대결 횟수가 많지 않아 플레이스타일을 따로 말하기 어렵지만 저와 함께 메타 챔피언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 MSI의 '키 포인트'로 김기인은 '메타 챔피언 분석'을 지목했다. 젠지는 그간 국제전에서 '메타 분석' 측면이 약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드러난것처럼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새롭게 합류한 김정수 감독과 '마타' 조세형 코치는 젠지의 혈을 확실하게 뚫어낼 수 있는 코치진이다.

김기인은 "이번 MSI 처음인데,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야할 것 같다"며 "'메타 챔피언'을 찾아야 대회에서 유리한 만큼, 함께 끊임없이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기인은 첫 해외 국제대회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력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라이엇 주관 국제대회에서 김기인이 참여한 국제대회 개최지는 모두 한국이었다. 김기인은 "더욱 뜻깊은 대회다. 좋은 성적 내서 후회 없이 잘했다는 말 듣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