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X 진화 ‘혹성탈출’ 새로운 서사 ‘매드맥스’
혹성탈출, CG로 미묘한 감정 표현
매드맥스, 퓨리오사 18년 얘기 담아
할리우드 고전 두 편이 다음 달 나란히 극장에 찾아온다. 1979년 처음 개봉한 ‘매드맥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네 번째 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화들은 수십 년을 이어 온 명작 지식재산권(IP)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요소를 더해 관객몰이에 나선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다음 달 8일 먼저 개봉한다. 이번 영화는 인간보다 높은 지능을 갖게 된 유인원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세상에서 유인원을 이끌던 시저가 죽은 후 수 세대가 흐른 시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케빈 두런드)에 맞서 인간 소녀 노바(프레이아 앨런)와 함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유인원 노아(오웬 티그)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가 강조하는 건 진화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이다. 시리즈가 시작된 이래 50여 년이 지난 만큼 영화는 기술의 발전사를 보여준다. ‘혹성탈출’(1968)에서 배우들은 유인원의 탈을 쓰고 연기했다. 리부트 시리즈의 전작과 이번 영화 사이에도 7년의 간격이 있고 그사이 VFX 기술은 크게 도약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VFX를 담당한 웨타 FX는 그동안 ‘아바타: 물의 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 등 많은 작업을 통해 기술을 축적했다.
김승석 웨타 FX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인원 캐릭터가 대화할 때 얼굴에 드러나는 세세한 표정, 미묘한 감정의 변화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셜 모델링은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한 가상캐릭터가 연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그는 “시리즈의 전작들에서 유인원은 대화하기보다 몸의 움직임으로 의사를 표현했다. 전작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선 배우의 이미지 자료만을 사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이제 배우와 똑같이 생긴 가상 캐릭터를 만든 후에 움직임을 딴다”면서 “웃고, 찡그리고, 입 벌리고, 눈 감는 다양한 표정을 만들고 거기서 눈썹, 입꼬리 등 각각의 부분을 분리한 다음 따로따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에 등장했던 여전사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의 전사(前史)를 그렸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전부를 걸고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아냈다. 영화는 다음 달 열리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칸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40년에 걸쳐 ‘매드맥스’ 시리즈를 만들어 온 조지 밀러 감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천착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영화 역시 화끈한 액션 속에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프리퀄 영화 제작이 가능했던 건 물론 전편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밀러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가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분노의 도로’에는 이미 전사가 돼 중년으로 접어든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가 3일간 겪는 일이 담겼으나 이번엔 유년 시절부터 청년 시절에 이르는 18년가량의 서사를 담았다”며 “시리즈 영화를 만들 때 가장 피해야 하는 게 전편을 답습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퓨리오사’는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세계관 안에서 변주하는 이유는 뭘까. 밀러 감독은 “다양한 캐릭터가 겪는 모든 이야기는 메타포(은유)다. ‘매드맥스’ 시리즈가 재밌는 이유는 우화적이기 때문”이라며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본성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특히 전편 ‘분노의 도로’는 판타지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감상도 들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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