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이 살길”…연구개발비 줄이는 유통사

김한나 2024. 4.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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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등 대형 유통사들이 연구 개발비를 줄이며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20년 27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48억원, 2022년 98억원으로 3년새 3.6배 가량 늘었다.

전년 연구개발비 지출액인 17억4100만원보다 22.1%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자체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를 등한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우려면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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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지난해 연구개발비 13억5600만원
신세계는 총 113억원…유통 대기업 중 가장 많아
경쟁력 키우려면 적극적인 투자 선행돼야
쿠키뉴스 자료사진

편의점 등 대형 유통사들이 연구 개발비를 줄이며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업황 부진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지만,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연구개발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54억27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2022년 지출액(98억4300만원)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PB(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과 판매 트렌드 분석, IT·기술 기반 점포 운영 효율화 등에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27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48억원, 2022년 98억원으로 3년새 3.6배 가량 늘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용은 대폭 감소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3억5600만원을 썼다. 전년 연구개발비 지출액인 17억4100만원보다 22.1%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01%에 불과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3사 중 연구개발 비용을 가장 많이 쓴 기업은 신세계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총 113억원을 지출했다. 지주사 상품기획(MD) 부서와 상품과학연구소에서 국내외 유통산업 조사, 상품안전성 표준 분야 등에 51억원을 지출했다.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톰보이, 신세계까사에서도 디자인 및 상품 트렌드 조사 등에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실제 국내 주요 식품사들의 경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식품기업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를 보면 농심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218억원) 대비 4.6% 감소한 2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0.8% 수준이다. 

롯데웰푸드의 연구개발비는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127억원) 대비 32.9% 증가했지만 그 비중은 0.55%에 그쳤다. 오뚜기도 전년 동기(91억원) 대비 43.14% 급증한 131억원이었으나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오리온은 41억원(비중 0.52%)과 삼양식품 39억원(0.44%) 역시 미비한 수준이다.

이처럼 업계가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한 배경으로는 유통업 특성상 제조업보다 연구개발비 규모가 적고,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을 하지 않고 손쉽게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는 모방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자체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를 등한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우려면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기업들이 미래를 대비해 기술 개발에 비용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면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기업들은 경쟁력 차원에서도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살아 남기 위해선 투자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필수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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