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논의 계속 늦추다 역풍 맞을라… “일단 만나자” 선회

이동환,이종선 2024. 4. 2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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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회담의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던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26일 '다 접어두고 만나자'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는 29일에 1시간 또는 1시간30분가량 진행될 회담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 '채상병 특검법 수용' 등의 의제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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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조율 난항 양자회담 급성사
다양한 국정 현안 논의 이뤄질 듯
민주 5월 임시국회 소집서 제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회담의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던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26일 ‘다 접어두고 만나자’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런 입장 변화에는 시급한 민생·경제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 늦추다간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는 29일에 1시간 또는 1시간30분가량 진행될 회담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 ‘채상병 특검법 수용’ 등의 의제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지난 25일 열린 2차 준비 회동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실에 제시한 의제들에 대한 ‘대통령실 검토 의견’을 두고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회동을 마친 뒤 “의제에 대한 구체적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 제시하지 않았다. 검토 결과를 알려주고 회담해야 성과가 있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었다. 반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만남은 시급한 민생과제를 비롯해 국정 관련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양측이 입장을 바꿨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 국민 삶이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전쟁 같다. 최우선 과제는 민생 위기 극복 방안을 만들어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수석도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민생 현안”이라며 “국민적 관심 사항에 대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만남 속에서 모멘텀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 회담에서는 이미 제시됐던 의제에 얽매이지 않은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천 실장은 “총선 민심을 반영한 의제들에 대해 가감 없이 전달하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의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 의제를 제한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김 여사 특검법을) 실무협상 단계에서는 언급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짧은 시간이라 깊이 있는 논의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다양한 의제를 던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진행하는 5월 임시국회의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없더라도 국회법상 매주 목요일 본회의를 열게 돼 있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본회의 개최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과 28일에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검법’ ‘전세사기 특별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여야 원내수석 사이에 한 번도 본회의 의사일정 협의조차 없었으며, 김진표 국회의장 역시 명확한 입장 정리나 별도 의사표시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여야협치를 파괴하고, 선거 승리에 도취해 22대 국회도 독주하겠다는 예고편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동환 이종선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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