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침내 열리는 尹·李 회담, 국민에 희망줘야

2024. 4. 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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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만남을 제안한 지 일주일 만에 날짜가 정해졌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은 26일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양자회담 일시를 발표했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던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의제를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고, 대통령실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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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제한 없는 차담회
경제·의료 우선 과제로
정례화도 시도해 볼 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만남을 제안한 지 일주일 만에 날짜가 정해졌다. 그동안 의제를 조율하는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영수회담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있었던 만큼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양측이 진정성 있는 허심탄회한 대화로 협치의 첫발을 떼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은 26일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양자회담 일시를 발표했다. 회담은 오찬이 아닌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형식으로 결정됐으며,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전날까지 두 차례 실무 회동에도 회담 날짜를 잡지 못했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 수용,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전 검토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구했고, 대통령실은 어떤 의제든 미리 답을 정하지 말고 테이블에 올리자는 입장이었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던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의제를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고, 대통령실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가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잘한 일이다. 22대 국회의 171석을 보유한 거대 야당 대표로서 바람직한 자세다. 정쟁보다는 민생 위기 해결에 실질적 성과를 내는 국정 운영 동반자야말로 국민이 이 대표에게 바라는 모습이다. 이번 회동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이라 의미가 크다. 대통령이 사실상 이 대표를 국정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뜻인 만큼 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낼 절호의 기회이다. 양측이 서로를 존중하며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어느 한쪽의 정치적 입장만 관철하려다 보면 접점을 찾기 어렵다. 우선은 공통분모가 크고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야 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신음하는 민생 경제와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 의제로 삼아야 한다. 발등의 불로 떨어진 민생 현안인 만큼 생산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 어렵게 성사된 회담이 사진만 찍고 끝나는 알맹이 없는 만남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이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이 대표에게 회동 정례화를 제안하면 어떨까. 대통령과 국회 제1당 대표가 정례적으로 만나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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