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한밤중 공원 벤치에서 잠든 여학생을 지켜준 사람 (영상)

천금주 2024. 4. 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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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가로질러 집으로 향하던 한 남성이 공원 근처를 서성이며 어딘가로 전화를 겁니다.

우리는 그 학생이 왜 그 야심한 시각에 그것도 인적이 드문 공원 벤치에 잠들어 버렸는지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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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가로질러 집으로 향하던 한 남성이 공원 근처를 서성이며 어딘가로 전화를 겁니다. 잠시 뒤, 경찰이 나타나고 세 사람은 함께 어딘가로 향합니다.

자정이 넘은 퇴근길에 경찰을 기다린 이유

지난 3월 21일 경기도 분당에 사는 고정수씨는 집에 가다 공원에서 뭔가를 발견합니다.

고정수씨
“ 집에 가고 있는데 벤치에 웬 물체가 형상이 있는데 사람인 거예요. 점점 다가갈수록 머리가 길고 체격도 왜소했어요. 배낭 가방이 있어서 성인은 일단 아니구나”

누군가 벤치에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는데 긴 머리와 자그마한 체격으로 봐서 아무래도 여학생인 듯했습니다. 정수씨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고, 주위엔 인적도 드문데, 이렇게 어린 여학생이 벤치에 혼자 잠들어 있는 게 너무 위험해보였습니다. 게다가 날씨도 제법 쌀쌀했어요.

고정수씨
“발자국 소리나 이런 거에 순간적으로 놀랄 수 있잖아요. 그래 가지고 크게 돌아서 한 1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고민을 했어요. 으슥한 곳인데 그냥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심 끝에 정수씨는 인근지구대에 신고를 한 뒤 주변을 맴돌며 기다렸습니다. 괜한 오해를 살까 봐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은 채 말이죠. 10분쯤 뒤 멀리서 순찰차가 보입니다.

고정수씨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학생을 지켜보면서 순찰차가 어디쯤 오나 보고 있었고, 멀리서 보이더라고요. 경찰관 두 분을 안내해서 ‘저기 여학생이 잠이 들어 있는데 너무 위험해서 신고를 했다’”

순찰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 정수씨는 학생이 있는 공원 입구까지 경찰들을 안내하곤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지켜봤습니다. 경찰들이 학생을 깨워 순찰차로 향하는 것까지 확인하곤 곧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정수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연을 올리며 “얼굴도 모르고 이유도 모르지만 학생이 새벽 시간에 공원 벤치에서 자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고 썼습니다.

그러자 많은 네티즌은 “저 학생 큰일 날뻔했네요. 신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현명하게 처리하셨네요” “또래 딸아이 부모로서 제가 다 감사합니다”라는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정수씨는 이런 소망을 덧붙였습니다.

고정수씨
“경찰분께서 해결을 잘 해주셨겠지만 다만 이제 염려되는 건 혹시 안 좋은 이유 등으로 집에 못 들어가는 상황만 아니었으면, (하는)바람만 있네요. 인연이 일도 없는 사람이긴 한데 그래도 나쁜 일이 아니라 잠깐 공부하다가 바람 쐬러 나왔다거나 그런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우리는 그 학생이 왜 그 야심한 시각에 그것도 인적이 드문 공원 벤치에 잠들어 버렸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정수씨의 바람처럼 봄바람에 이끌려 잠깐 나왔다가 별 탈 없이 집으로 돌아간 평범한 이웃집 학생이었길 바랍니다.



▲ 동네 아저씨의 훈훈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기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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