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초1·2 ‘체육’ 과목 생긴다…국교위, 개정 추진

최민지 2024. 4. 26. 22: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받고 있다. 중앙포토


초등학교 1·2학년들이 ‘즐거운생활’ 과목 수업에서 음악·미술과 함께 배우던 체육 교과가 분리될 전망이다. 26일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부 요청을 받아들여 체육 교과 분리를 골자로 하는 국가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2024~2028)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심의하고 즐거운생활에 포함된 초등 1·2학년 ‘체육’ 교과를 분리,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들은 통합교과인 ‘즐거운생활’을 통해 체육·음악·미술을 배우고 있다. 이런 체제는 1989년 적용된 제5차 교육과정부터 35년간 유지돼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등을 거치며 학생 체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배용 국교위원장은 “성장기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신체활동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무엇보다 학생을 중심으로 고려했다”며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신체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향후 국교위는 교육과정 개정 내용과 일정 등 구체적인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통상 교과 분리 고시 등을 거치려면 2~3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현행 ‘즐거운생활’도 1987년 6월 통합교과로 고시됐지만, 실제 초 1·2학년에 적용된 것은 1989년 3월부터다.

국교위가 이날 심의한 교육부 방안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교원단체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현 교육과정 적용을 살피면서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교원단체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초등교사 7013명을 대상으로 23일부터 이틀간 초 1·2학년 교육과정에서 체육을 분리해 별도 교과로 신설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98%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