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어떻게 살을 찌우고 빼줄까? ‘혈당 다이어트’ 팩트 체크

김서희 기자 2024. 4.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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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을 위해 혈당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다이어트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착용부터 식이섬유·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먹는 식사 순서 등이 대표적이다.

◇연속혈당측정기 다이어트 의학적 근거 없어몸무게를 줄이는 데 혈당 수치를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연속혈당측정기 다이어트'가 있다.

그런데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한 채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혈당이 오르지 않는 음식만 찾아 섭취하는 다이어트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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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을 위해 혈당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다이어트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중 감량을 위해 혈당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다이어트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착용부터 식이섬유·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먹는 식사 순서 등이 대표적이다.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연속혈당측정기 다이어트… 의학적 근거 없어
몸무게를 줄이는 데 혈당 수치를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연속혈당측정기 다이어트’가 있다. 연속 혈당 측정기는 손가락 채혈 없이 센서가 달린 바늘을 피부에 삽입해 혈당 수치를 5분 간격으로 측정하고,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는 기기다. 그런데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한 채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혈당이 오르지 않는 음식만 찾아 섭취하는 다이어트가 늘고 있다.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방지해 체중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서 연속 혈당 측정기 사용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 학회가 지금까지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의학적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체중 관리에 대한 연속 혈당 측정기의 효과를 보여준 연구는 거의 없었다. 소규모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단기간의 효과를 살펴본 연구만 일부 존재하고, 그 효과가 크지 않아 일반 대중에게 일상적 사용을 권장할 만큼 의학적 근거가 부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연속 혈당 측정기는 당뇨병 환자에서 사용하도록 허가 받은 의료기기로, 비만 관련 허가나 광고는 심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주고 있다.

◇애사비 다이어트… 일부 도움 될 수도
사과 발효식초를 섭취하는 ‘애사비(애플 사이다 비네거) 다이어트’와 같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다이어트도 있다. 사과가 자연 발효되면 생기는 아세트산이라는 물질이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소화 효소를 억제해 혈당 상승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일 소량의 사과 발효식초를 마시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미국 건강 전문지 헬스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사과 발효식초는 원액 그대로 섭취하면 식도나 위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이나 탄산수에 희석하거나 음식과 함께 먹어야 한다. 식초 15~30밀리리터를 물 한 컵에 희석해서 마시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이섬유 먼저 먹는 순서 효과 있어
다만 같은 음식이라도 음식의 주된 성분에 따라 먹는 순서를 다르게 하는 ‘식사 순서 다이어트’는 혈당 관리뿐 아니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식사 순서인 탄수화물→단백질→식이섬유의 반대로 식이섬유→단백질→탄수화물의 순서로 먹으면 된다. 이는 혈당이 천천히 올라 쉽게 허기지지 않으며, 배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찾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는 채소는 오랫동안 씹어야 삼키기 편한데, 씹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가 자극된다.

한편, 비만 관리의 첫 번째는 생활 습관 개선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는 건강과 적정한 체중 유지에 가장 중요하며 이는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가 뒷받침하는 기본 원칙이라고 대한비만학회는 강조했다. 이러한 생활 습관 원칙을 지킨다면 비만 관리를 할 수 있고, 연속혈당측정기는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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