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신세 된 지식산업센터, 왜? [김경민의 부동산NOW]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4. 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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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물건 늘지만 낙찰가율 ‘뚝뚝’

수익형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주목받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갈수록 침체 늪에 빠져들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분기 법원 경매에 부친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총 236건으로 지난해 1분기(125건) 대비 88% 증가했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고금리에 지식산업센터 거래 급감
지식산업센터 경매 진행 건수는 2022년 403건에서 지난해 688건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늘면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경매시장에 쏟아지는 모습이다. 지식산업센터 경매 매물은 쌓여가지만 낙찰 받으려는 수요는 부족해 낙찰률(경매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된 물건 수비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등 경매 지표가 갈수록 악화되는 중이다.

지식산업센터 낙찰률은 2022년까지만 해도 4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8.9%, 올 들어서는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낙찰가율 역시 2022년 88.7%에서 지난해 71.2%, 올해 69.6%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동안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데다 임차인 구하기도 수월해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구로 일대에서 넉넉한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거액의 대출을 받아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고금리, 경기 침체 여파로 지식산업센터 투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입지가 좋지 않은 지식산업센터는 대규모 공실에 시달리는 중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3,395건 거래됐다.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8,287건) 대비 거래량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같은 기간 거래 금액도 3조4,288억 원에서 1조4,297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익형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지식산업센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늘지만 임대 수요는 저조해 공실이 늘고 경매 물건이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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