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이 탔다"…비행 중 승무원에 청혼한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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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인 여객기 조종사가 승무원으로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자신의 연인에게 기내 안내 방송을 통해 프러포즈했다.
한편 과거에도 여객기 조종사가 승무원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일이 있었다, 2018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오클라호마로 향하는 비행기를 조종하던 기장 존 에머슨은 일상적인 기내 방송 중 날씨 안내와 함께 프러포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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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승객들 박수치고 환호하며 축하
비행 중인 여객기 조종사가 승무원으로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자신의 연인에게 기내 안내 방송을 통해 프러포즈했다. 승무원은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 몹시 놀랐으나 이를 받아들여 깜짝 이벤트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24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책항공사 폴란드 항공(LOT)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비행 중 약혼!'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프러포즈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의 이름은 콘라드 한크로, 그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로 향하는 편명 LO3905 여객기의 조종을 맡은 기장이었다. 긴장된 모습으로 제복을 가다듬고 비행기에 오른 그는 조종실에서 나와 상기된 표정으로 승객들을 바라봤다. 이내 그는 기내 안내 방송용 인터폰을 들었다. 한크 기장은 전화기에 대고 "오늘 비행기에 아주 특별한 사람이 타고 있다"라며 "그 사람이 아무것도 눈치채지 않았길 바란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신사·숙녀 여러분, 저는 약 1년 반 전 이 직장에서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가장 훌륭한 사람을 만났다"면서 연인에게 할 말을 전했다. 한크 기장은 한쪽 무릎을 꿇고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손에 든 채 "당신은 나에게 가장 소중하다. 당신은 나의 가장 큰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부탁해야 한다. 나와 결혼해 줄래?"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한크의 연인인 승무원 파울라는 비행기 끝부분에 있다가 통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와 한크를 껴안았다. 이들은 승객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키스와 포옹을 나눴다. 파울라는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말하며 한크 기장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프러포즈에 성공한 한크는 이어 파울라의 오른쪽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파울라는 반지를 끼면서 "이게 오른손에 끼는 게 맞는지 모르겠네"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이 커플은 프러포즈 동영상이 26일 오후 현재 페이스북에서 35만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1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 전 세계인들은 1500여개의 댓글을 달며 이들의 결혼을 미리 축하했다.
한편 과거에도 여객기 조종사가 승무원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일이 있었다, 2018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오클라호마로 향하는 비행기를 조종하던 기장 존 에머슨은 일상적인 기내 방송 중 날씨 안내와 함께 프러포즈했다. 당시 그는 "난기류 가능성이 있는 오늘은 여자친구인 로렌에게도 매우 특별한 날"이라며 "로렌과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인 로렌 깁스도 깜짝 청혼을 받아들였다. 에머슨은 기내 안내방송 중 청혼을 3개월 전부터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로렌은 그가 평소 내성적이고 과묵한 편이라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뉴스는 전 세계로 알려졌으나, 이 커플은 근무 중인 항공사의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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