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 회장 "민희진 돈 버는 건 괜찮고, 의사는 범죄자 취급"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전 회장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해 언급하며 “저런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은 괜찮고, 의사들이 노력을 통해 그보다 훨씬 적은 돈을 버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26일 페이스북에 민희진 대표가 전날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는 기사 내용을 공유하고 “공개 기자회견에서 각종 비속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사람이 수백억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회장은 “뭐 그건 괜찮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니까”라면서 “다만, 인생의 황금기를 공부하느라 바치고, 황금기만 바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평생을 공부를 해야 하고, 거기에 가족과 놀아줄 시간까지 바쳐가며 희생하는 의사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비교된다”고 한탄했다.
그는 “의사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라며 “남보다 많은 노력을 했을 때, 사람들의 존경 또는 존중을 받고, 경제적으로도 좋은 대우를 받는 소위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그런 직업인이 되기 위해 사람들이 노력하는 세상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의사는 그런 직업인의 하나로 남아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단순히 의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 전 회장은 “미국은 남들이 기피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존경과 높은 경제적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흉부외과 미달 사태를 방지하고,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훌륭한 의사들만이 사람의 심장과 폐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그 자리를 ‘낙수의사’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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