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덕분에…진격의 ‘K콘택트렌즈’ [스페셜리포트]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4. 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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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최근 콘택트렌즈 전문 업체 ‘인터로조’ 매각 협상 과정에서 흘러나온 인터로조 기업가치다. 상장사인 인터로조의 3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3700억원대. M&A 테이블에서 시가(時價)보다 높은 몸값이 거론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특히 K팝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다양한 컬러렌즈를 착용한 영상이 곳곳에 노출되면서 K콘택트렌즈를 선호하는 해외 고객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 끈다.

왜 K콘택트렌즈일까

K뷰티 타고 해외서 인기

업계에서는 글로벌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를 약 13조원으로 추정한다. 그중 디자인과 패턴이 들어간 컬러렌즈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국산 콘택트렌즈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내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MZ세대에게도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끈다.

특히 K뷰티 열풍이 국산 콘택트렌즈에 대한 선호를 더 높였다는 평가다. 한국 콘텐츠를 통해 접하는 K팝 스타나 한국 배우들이 착용하는 의상과 아이템을 향한 외국인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산 콘택트렌즈 인기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K뷰티에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660% 이상 늘었다는 사실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뉴진스, 장원영, 아이유 등 내로라하는 K팝 스타들을 메인 모델로 선정한 이유도 이들의 글로벌 인지도 때문이다.

컬러렌즈 유통 플랫폼 윙크컴퍼니의 이승준 대표는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콘택트렌즈 제조 강국”이라며 “특히 의료기기로서 안정성을 고도화하면서 섬세하게 디자인하고 조색하는 컬러렌즈 제조 부문은 해외 대형 제조·제약사가 갖추지 못한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뷰티가 렌즈와 접목해 국내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시도가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대외 활동이 늘면서 국산 콘택트렌즈 수출도 날개를 달았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수출액은 2019년 2억1402만달러에서 2020년 1억7834만달러로 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2억2767만달러로 팬데믹 직전 수치를 넘어섰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21년 4758만달러였던 일본 콘택트렌즈 수출액은 2022년 5547만달러, 2023년 6600만달러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8%의 성장세를 나타낸다. 이는 일본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콘택트렌즈 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본 콘택트렌즈협회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2022년 2824억엔(약 2조5102억원)으로,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에 비해 4배 이상 크다.

한 콘택트렌즈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의료용 렌즈 외에도 컬러렌즈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 일본 시장의 특징”이라며 “다양한 색상과 컬러를 앞세운 데다 교정 능력까지 갖춘 기능성 렌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며 국산 업체들이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스타비젼이 운영하는 오렌즈의 메인 모델 뉴진스. 오렌즈는 ‘뉴진스와 함께 하는 24SS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였다(좌). ‘장원영 렌즈’로 잘 알려진 하파크리스틴의 제품 이미지(우). (오렌즈, 하파크리스틴 제공)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5호 (2024.04.17~2024.04.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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