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떨게한 ‘코브라 탈출’ 소동은 가짜… 주인 “사진 도용돼”

김효빈 2024. 4.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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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에서 '애완용 코브라가 탈출했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까지 나섰지만, 해당 글은 거짓일 공산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블로그 '공가의 일상' 운영자는 '김제 애완 코브라 잃어버린 사람 저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뱀을 잃어버렸으면 본인이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도용했고 현재 주인은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탈출' 글은 거짓말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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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블로그 사진”
“서울로 분양, 잘 지내고 있다”
당근에 올라온 애완용 코브라 관련 글. 뉴시스

전북 김제에서 ‘애완용 코브라가 탈출했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까지 나섰지만, 해당 글은 거짓일 공산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블로그 ‘공가의 일상’ 운영자는 ‘김제 애완 코브라 잃어버린 사람 저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제가 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은 2년여 전 본인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이고, 누군가 이를 도용했다는 것이다.

이 운영자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근에 올라온 글 때문에 블로그 댓글과 네이버 메시지로 ‘뱀을 찾았냐’는 질문이 많이 들어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탈출했다’며 당근에 올라온 뱀 사진은 그가 2022년 3월 뱀을 분양받을 당시 블로그에 올린 사진과 동일하다.

운영자에 따르면 이 뱀은 ‘펄스 워터 코브라’로 번역하면 ‘가짜 물 코브라’라고 한다. 겉모습이 물코브라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인데, 코브라과가 아닌 뱀과에 속한다. 독이 있지만 사람에게 치명적이지 않아 반려동물로 키우기도 한다.

2022년 3월 블로그 '공가의 일상'에 올라온 사진. 블로그 '공가의 일상' 캡처

뱀의 이름은 ‘펄스’로, 겁이 많은 편이었다고 운영자는 전했다. 그는 또 뱀 중에서 온순한 편에 속해 배가 고프지 않으면 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영자는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구에 거주하며 뱀을 키웠고 다른 분에게 분양을 보냈다. 최근 현 주인과 연락을 했는데 펄스가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뱀을 잃어버렸으면 본인이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도용했고 현재 주인은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탈출’ 글은 거짓말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블로그에 뱀 사진을 올리다보니 간혹 사진을 무단으로 저장해 다른 사이트에 올리는 경우가 있다. 분양 사기를 벌이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었는데, 왜 당근에 이런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3일 김제 지역 당근 게시판에 집에서 키우던 애완 코브라가 탈출해 찾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고, 이에 전북경찰청은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는 ‘허위사실 유포로 불안감 조성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도 담겼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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