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대재앙 된다"…입장료 시행 첫날부터 베네치아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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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베네치아가 25일(현지시간)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했다.
당일치기 관광객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시 입장료' 5유로(약 7000원)를 낸 뒤 이를 증명하는 QR코드를 내려받아야 한다.
이탈리아 국경일인 이날은 늦은 오후까지 약 1만5700명의 관광객이 당일치기 입장료를 선 지불하거나 현장에서 지불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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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베네치아가 25일(현지시간)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현장에서는 입장료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무슨 입장료를 말하는 거냐"…입장료 정책 몰라 '당황', 디지털 기술 익숙하지 않아 '진땀'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이날 찾아간 관광객들이 우선 입장료 지급 과정에서부터 혼선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치아는 주말 등 성수기에는 당일치기 관광객만 입장료를 내도록 해 평일 등으로 인파 분산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이 정책을 시행했다. 당일치기 관광객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시 입장료' 5유로(약 7000원)를 낸 뒤 이를 증명하는 QR코드를 내려받아야 한다.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무료 QR 코드가 발급된다. 이탈리아 국경일인 이날은 늦은 오후까지 약 1만5700명의 관광객이 당일치기 입장료를 선 지불하거나 현장에서 지불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아일랜드에서 남편과 함께 여행을 온 한 여성은 검사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가까스로 QR 코드 발급 절차를 마쳤다. 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기술을 다루는 데 능숙하지 않을 경우를 상상해보라"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남편도 "(베네치아가) 왜 이렇게 하려는지 이해는 가지만, '대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아직 입장료 부과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곳곳에서 "무슨 입장료를 말하는 거냐"며 당혹스러워하는 여행객도 있었다.
"입장료, '오버 투어리즘' 해결책 아냐…땅 밟으면 입장료 내야 하나, 이동의 자유 침해"
입장료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입장료 부과가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을 해결하는 데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데다 '이동의 자유'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아르시' 소속 활동가는 "이는 위험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돈을 내야 입장할 수 있는 도시가 됐고 이는 이탈리아 헌법과 이동의 자유라는 유럽 원칙에 위배된다"라고 비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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