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 민희진 폭로에 시총 1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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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탈취' 관련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 주가가 장중 5% 이상 폭락했다.
민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방 의장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이 기업 이미지 추락과 함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위치에 있는 방 의장이 민 대표와 나눈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자 시장은 이를 하이브의 경영 리스크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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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 기자회견에 이미지 추락 우려
1주일새 하이브 시총 1.2조원 증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탈취’ 관련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 주가가 장중 5% 이상 폭락했다. 민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방 의장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이 기업 이미지 추락과 함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5%(1만500원) 하락한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하자마자 폭락을 거듭하며 오전 9시 30분에는 장중 5% 이상 내려 2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1주일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하이브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총 12.58%(2만9000원) 급락했다. 9조6008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8조3929억원으로 줄었다. 1주일 만에 시가총액 1조2079억원이 증발했다.
하이브 주가 폭락 배경에는 전날 민 대표가 개최한 기자회견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 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논란에 대해 “모의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방 의장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도 일부 공개됐다. 민 대표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1년 12월 민 대표에게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민 대표가 “하하하”라고 답하자, 방 의장은 “하하하 언제 술 한 잔 할까요”라고 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방 의장은 뉴진스가 빌보드 핫100에 올랐을 당시에도 “즐거우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민 대표가 별다른 대답 없이 “ㅋㅋㅋ”라고 답장을 보내자 방 의장은 재차 “왜 웃어요?ㅋㅋ 진짜 궁금한 건데. 아 즐거우시냐고요ㅎ”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의 핵심 인적자원인 방탄소년단(BTS)을 성공시켜 회사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위치에 있는 방 의장이 민 대표와 나눈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자 시장은 이를 하이브의 경영 리스크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최근 출범시킨 걸그룹 ‘아일릿’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아질 우려도 주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민 대표는 지난 22일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등 연예 활동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아일릿 비방이 아니다. 어른이 문제다. 진짜 문제는 제작 포뮬러를 너무 모방했다”며 “쉽게 (다른 팀을) 따라해서 잘 되면 (제작 역량) 없는 팀들은 더 좌절에 빠진다. 같은 류를 따라해서 제작한다면 다 뉴진스가 될 것이다. 이건 장기적으로 모든 팀, 업계에 안 좋은 일이며 망가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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