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경제 성과' 강조하지만…일각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강태화 2024. 4. 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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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건설 중인 공장이 위치한 도시를 방문해 61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주 시러큐스의 밀턴 J. 루벤스타인 박물관에서 칩스 및 과학 법안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법’ 등 자신의 주요 입법으로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가 늘었다고 강조하려는 행보다. 그러나 미국인의 표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까지 큰폭으로 하락했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박빙 속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담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론의 신규 공장이 들어설 뉴욕주 시러큐스를 방문해 “마이크론의 1250억 달러 투자와 상무부의 61억 달러 규모 보조금으로 마이크론이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립한다”며 “두 개 주 역사상 가장 큰 민간 분야의 투자로, 7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임기 동안)8250억 달러의 민간 부문 투자를 유치했고, 전국적인 제조업 붐, 청정에너지 붐, 반도체 붐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주 시러큐스의 밀턴 J. 루벤스타인 박물관에서 칩스 및 과학법안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AP통신은 “뉴욕주의 마이크론 첫 공장은 2028년에나 문을 여는 등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이 실제 가동되는 데는 11월 대선과 시차가 있다”며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실제 경제 분야의 성과를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의 말과 달리 미국 내에서는 자칫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절반 수준인 데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전망치(2.4%)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2022년 2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1일 일리노이주 리버우즈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유가가 표시돼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물가는 다시 오르는 추세다.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를 기록, 지난해 4분기(1.8%)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1분기(4.2%) 이후 가장 큰 상승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3.7% 증가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3.4%보다 높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목표 달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수치다.

이 때문에 당초 올해 상반기로 기대했던 금리 인하도 최소 하반기로 미뤄지거나, 오히려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통 기대 이하의 성장률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키운다”면서도 “하지만 계속되는 가격 압력이 그런 전망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은행은 이날 “중동 내 갈등이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에너지 쇼크가 촉발될 수 있다”며 “에너지 쇼크가 현실화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장기간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군인이 24일 남부 도시 아라드 인근의 한 공터에서 이란 탄도 미사일의 일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란은 4월 1일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에 대한 치명적인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4월 13~14일 밤새 300여 대의 드론과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에 전례 없는 직접 공격을 감행했다. AFP=연합뉴스


세계은행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긴장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하며 “대규모 에너지 쇼크로 인해 지난 2년의 인플레이션 축소 노력이 상당히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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