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크라전 러 지원 우려 확산…푸틴, 대놓고 "5월 중국 가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밀착 행보다.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에서 “5월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생일인 1953년 6월 15일 도서관에 입고된 도장이 찍힌 책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시 주석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자 “반드시 이 책을 가지고 가서 우리 친구에게 줄 것”이라며 이처럼 답했다.
해당 책은 러시아 혁명가인 니콜라이 체르니셉스키의 소설로,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했을 때 이 소설의 주인공을 본보기로 삼아 강인한 인간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다섯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7일 취임식 이후 첫 해외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이 다음 달 7일 전후 세르비아, 헝가리(8~10일), 프랑스 등 유럽 순방을 앞둬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찾으면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시 주석도 지난해 3월 3연임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경제, 외교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 당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상품 수출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로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회로와 항공기 부품, 공작기계 등이다. 미국은 이런 무역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 은행을 제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으로 서로 나눌 ‘선물 보따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지부진하던 새로운 가스파이프라인(POS-2) 건설과 관련한 협상이 진척되면 러시아 입장에선 수출이 중단된 유럽행 천연가스 물량을 중국으로 돌리는 기회도 된다. 이럴 경우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도 수락한 상태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미국에 맞선 북·중·러 단합과 진영외교 굳히기는 심화할 전망이다.
■ ☞『무엇을 할 것인가』는 무슨 책
「 베라 파블로브나라는 중산층 계급의 여자가 지식인 출신의 로푸호프와 그의 친구 키르사노프를 만나 지적, 사회적, 혁명적으로 성숙해 가는 성장소설이다. 1863년 나온 소설로, 유토피아적인 청사진을 보여 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를 등장인물인 ‘새로운 사람들’의 예를 통해 이야기한다.
」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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