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물 경기 나빠져” 10억 이상 부자들, 부동산 팔고 눈 돌려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4.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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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상품 모습. (출처=연합뉴스)
부자 열 명 중 여섯 명이 올해 실물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인 부동산과 예금의 격차가 줄어들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23년 부자 열 명 중 네 명은 금과 예술품 등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자산을 줄이고 불확실성을 피해 예금과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실물 자산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 중 63%는 실물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경기가 유지될 것이란 응답은 26%, 개선될 것으로 평가한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분류했다.

올해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은 부동산(24%), 예금(22%)이 꼽혔다. 다만 지난 2022년 부동산과 예금 간 격차가 10% 가량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선호 현상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보유 자산 역시 부동산 비중은 1년 새 55%에서 53%로 줄었지만, 예금은 15%에서 18%로 늘었다.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약 16%를 기록하며 지난 조사보다 5% 증가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전쟁 공포 등 다중 악재가 시장을 덮친 탓에 부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지난해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은 5~10% 기간에 가장 많이(47%) 분포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1년 해 17% 줄었다. 대신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대되며 5% 미만의 저수익을 목표로 한 부자 비율이 지난 응답 결과보다 9% 증가해 25%에 달했다.

불안감을 느낀 부자들은 금과 예술품 등지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지난 2023년 금, 예술품 등 실물 자산 보유자 비중은 약 40%로, 전년 대비 1.6배 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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