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흔한 약인데"… 부작용으로 혀에 '검은 털' 수북, 30대 女 사연 보니?

이해나 기자 2024. 4. 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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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흔히 쓰이는 약인 '알프라졸람'을 복용하고 혀에 까만 털이 나는 부작용을 겪은 30대 여성 사례가 공개됐다.

중국 청두 쓰촨대 서중국병원 정신건강센터 의료진은 31세 여성 A씨가 양극성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알프라졸람을 하루 한 번 자기 전에 0.8mg씩 먹기 시작하고 일주일 뒤부터 혀가 검게 변하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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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라졸람 복용 뒤 혀에 검은 털이 자라는 '흑모설'을 겪은 30대 여성./사진=임상사례보고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흔히 쓰이는 약인 '알프라졸람'을 복용하고 혀에 까만 털이 나는 부작용을 겪은 30대 여성 사례가 공개됐다.

중국 청두 쓰촨대 서중국병원 정신건강센터 의료진은 31세 여성 A씨가 양극성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알프라졸람을 하루 한 번 자기 전에 0.8mg씩 먹기 시작하고 일주일 뒤부터 혀가 검게 변하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보고했다. 검사 결과 혀 위에 머리카락 같은 까만 털이 늘어났다. 의료진은 알프라졸람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다른 약물은 변경하지 않은 채 알프라졸람만 중단했더니, 10일 후 혀가 다시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알프라졸람으로 인해 '흑모설(black hairy tongue)'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흑모설은 혓바닥에 돌기처럼 올라와있는 사상유두가 길어지고 커지면서 갈색 또는 검은색 색소 침착이 발생한 것이다.

흑모설은 흡연, 불량한 구강 위생, 과도한 커피나 홍차 섭취, 방사선 요법 등에 발생하는데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약물 중에서는 대부분 항생제가 원인이다.​ 서중국병원 의료진인 약물로 인해 흑모설이 발생한 11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리네졸리드라는 항생제와 관련 있었고, 항정신병 약물과 관련된 사례는 1건이었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항정신병 약물 중에서는 클로나제팜, 올란자핀 등이 흑모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보통 이들 약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이 흑모설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가설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또 의료진은 "이번 사례가 알프라졸람에 의해 흑모설이 발생한 첫 사례 보고"라며 "드물지만 알프라졸람에 의해서도 부작용으로 흑모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

의료진은 "흑모설롤 인해 혀에 생긴 검은 털은 양성이고 일반적으로 무증상이며 예후가 양호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며 "보기에 좋지 않은 게 제일 문제여서 유발 인자를 관리하고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일차적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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