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머스크 3위, 저커버그 4위… 테슬라↑-메타↓ '희비 교차'

김진영 2024. 4. 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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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3위 억만장자 타이틀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내줬다.

메타 주가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폭락한 여파다.

메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장보다 10.56% 폭락한 441.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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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10% 폭락, 순자산 25조원 증발
테슬라 5%↑, 사흘째 상승세
머스크 순자산 저커버그 추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3위 억만장자 타이틀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내줬다. 메타 주가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폭락한 여파다. 테슬라 주가는 사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커버그 CEO의 순자산은 180억달러가 증발했다. 일일 자산(주식 관련) 하락 폭 기준으로는 역대 11번째 규모다. 현재 저커버그 CEO의 순자산은 1570억달러로 추산된다. 같은 날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58억달러가 추가되며 184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 같은 자산 랭킹의 역전은 두 기업의 엇갈린 주가가 견인했다. 메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장보다 10.56% 폭락한 441.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1400억달러(약 19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메타의 2분기 가이던스(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과 향후 인공지능(AI) 및 메타버스 투자를 위한 수십억달러의 지출 부담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심화했다고 짚었다.

메타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365억달러∼3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중간값(377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38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자본 지출도 기존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야심 찬 AI 연구와 제품 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내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투자회사들은 줄줄이 메타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메타의 투자 등급은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590달러에서 565달러로 내렸다. 번스타인은 "현재 메타의 비즈니스 전략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반해 이익을 회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JP모건은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480달러로, 바클레이즈도 550달러에서 520달러로 각각 수정했다.

반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4.97% 오른 170.1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3일 1분기 실적 발표 당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저가형 전기차 모델 출시 등 미래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랬다.

월가에선 테슬라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배런캐피털 회장 론 배런은 CNBC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가는 지금이 바닥"이라며 "앞으로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다른 자동차 업체에 판매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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