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멜로·코미디·SF 다 있다… 바람직한 팝콘무비 ‘스턴트맨’

임세정 2024. 4. 2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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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에서 평범하고 지질한 남자친구였던 라이언 고슬링이 여전히 지질하지만, 한층 더 멋진 남자친구로 돌아왔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틀어놓고 혼자서 몰래 울다가 여자친구한테 들키는 모습도 공중에 떠 있는 헬기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뛰어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영화 '스턴트맨'이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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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에밀리 블런트 주연
‘듄’ ‘록키’ ‘킬 빌’ 등 오마주 눈길
스턴트맨의 현장 현실감 있게 그려
영화 ‘스턴트맨’은 스크린 밖에서 묵묵히 빛내는 역할을 하는 스턴트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도 스턴트맨 출신이다. 영화가 끝난 뒤 스턴트맨들이 활약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한다. 영화 ‘스턴트맨’ 스틸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바비’에서 평범하고 지질한 남자친구였던 라이언 고슬링이 여전히 지질하지만, 한층 더 멋진 남자친구로 돌아왔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틀어놓고 혼자서 몰래 울다가 여자친구한테 들키는 모습도 공중에 떠 있는 헬기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뛰어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영화 ‘스턴트맨’이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콜트(라이언 고슬링)는 톱스타 톰(애런 존슨)을 대신해 위험한 액션 연기를 펼치는 유능한 스턴트맨이다. 막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촬영감독 조디(에밀리 블런트)와 무전기로 사랑을 속삭이던 행복한 콜트는 불의의 사고로 척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다.

사고 후 잠수 이별을 택하고 1년이 넘도록 후회뿐인 나날을 보내던 콜트는 “조디의 요청”이라는 프로듀서의 꾐에 조디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영화의 스턴트맨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다시 만난 조디와 화해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콜트에게 프로듀서는 실종된 주연 배우 톰을 찾아내라는 임무를 던진다. 조디의 첫 영화를 무사히 완성하기 위해 나선 콜트 앞에 영화 밖 살벌한 액션 무대가 펼쳐진다.

영화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큰 줄기로 한다. 안타깝게 이별한 연인이 변하지 않은 서로의 진심을 깨닫고 재회하는 줄거리는 신선하다고 할 수 없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유쾌하다. 고슬링은 거칠지만 귀엽고, 우울한 ‘오펜하이머’의 아내였던 블런트는 이번에 대책없이 사랑스럽다.

조디의 데뷔작이 우주를 배경으로 외계인과 인간의 사랑을 그린 SF물이라는 설정 속에서 영화는 다양한 장치들로 흥미를 유발한다. 허접한 외계인 분장과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긴박하게 돌아가는 촬영 현장의 모습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한다. 여러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은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낸다. 느닷없이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시리즈 ‘듄’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록키’ ‘라스트 모히칸’ ‘킬 빌’ 등 할리우드 작품들을 오마주하는 센스도 발휘한다.

영화는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을 현실감 있게 그려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존 윅’(2015), ‘데드풀2’(2018), ‘분노의 질주: 홉스&쇼’(2019) 등의 액션 영화를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특기를 발휘한다.

콜트는 자동차 전복 액션을 선보이고, 헬기에서 뛰어내리며, 온몸이 화염에 휩싸이는 등 실감나는 액션을 펼친다. 고슬링의 대역으로 연기한 스턴트맨 로건 홀라데이는 자동차를 공중에서 돌리는 기술 ‘캐논 롤’로 이 영화에서 무려 8바퀴 반을 돌아 기네스북 신기록을 세웠다.

스타들에 가려져 있던 스턴트맨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영화가 끝난 뒤 실제 스턴트맨이 활약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보이지 않는 영웅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레이치 감독 역시 스턴트맨 출신이다. 그는 “스턴트 연기자들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단순히 캐논 롤(자동차가 회전하는 스턴트 기술)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록을 깨고 싶었다”고 전했다.

액션과 로맨스, 코미디를 버무려 균형을 잘 잡은 영화다. 할리우드 팝콘 무비라고 가볍게 치부하기엔 소위 ‘혜자스러운’, 실속 있는 선물세트 같은 영화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보기에 더할 나위 없다. 러닝타임 126분, 15세 이상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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