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권오식 (20) 청지기 정신으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①

신은정 2024. 4.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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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직장생활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먼저 상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상대에게 도움이 되면서 나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는다.

두 사람에게 물병의 물을 불만 없이 똑같이 나누는 방법은 한 사람이 두 컵에 나누고 나머지 한 사람이 먼저 컵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석해 실행하면 오히려 안 해준 것만 못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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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 가져라
-서로에게 이익되는 방안 찾아라
-늘 호기심 가지고 질문을 던져라
-기초에 충실하라, -소통을 잘하라
권오식 보국에너텍 부회장은 현대건설 평사원에서 계열사 대표에 오르기까지 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가 1983년 사원 시절 현대건설 사내기자로서 정주영 당시 회장을 인터뷰하는 모습.


40년간 직장생활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일터의 한 부분을 지켰던 선배 청지기로서 수많은 후배 청지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10가지로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가져야 한다.’ 모든 일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주어진 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이해하고 균형 감각을 갖추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세상엔 공짜가 없었다. 유리한 제안이나 제의를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 그에 상응하는 일들이 포함돼 있었다. 개인적인 성향에서도 논리와 감성 사이를 유지하는 게 좋다. 논리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결정하면서도 원인을 고려한 감성적인 표현도 필요하다.

둘째 ‘윈윈 원칙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아라.’ 특히 협상하면서 서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먼저 상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상대에게 도움이 되면서 나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는다. 서로 이기는 관계가 되면 신뢰가 쌓이고 오래갈 수 있다. 두 사람에게 물병의 물을 불만 없이 똑같이 나누는 방법은 한 사람이 두 컵에 나누고 나머지 한 사람이 먼저 컵을 선택하는 것이다.

셋째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라.’ ‘왜’라는 질문은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해하며 최적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게 만든다. 옛날 얘기다. 어느 화장품 업체가 때때로 내용물이 들어가지 않은 상자가 출시돼 골머리를 앓았다. 관리자들은 포장의 최종 공정에 X레이 검사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생산직 근로자가 검사기 대신 대형 선풍기를 틀어 놓아 빈 상자를 날아가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 비용을 대폭 줄였다고 한다.

넷째 ‘기초에 충실하라.’ 시간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출근 시간이 되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고 3일 이내에 하기로 했으면 그 시간 내에 하거나, 못하면 최소한 그전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상황을 관련자에게 알려 양해를 구해야 한다. 또 상대가 요청한 사항은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석해 실행하면 오히려 안 해준 것만 못한 경우가 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땐 오타가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철자가 틀린 보고서는 신뢰를 떨어뜨린다.

다섯째 ‘소통을 잘하라.’ 상대의 말이나 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재차 질문해서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전달 역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상대가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정확하고 간략하게 해야 한다. 일이 잘못되는 경우는 대체로 소통이 안 돼서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내 생각이나 의도한 바를 상대도 똑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상대의 질문에 답할 때는 “예” 혹은 “아니오”라고 답하거나 알고 있는 내용에만 답하면 된다. 왜 그런 답이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미리 장황하게 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을 설득해야 할 때 상대방이 틀리고 내가 옳다는 것을 강조하거나 가르치려는 식으로 설명하면 안 된다. 특히 사적인 감정을 담지 않고 사실만 명료하게 말하고 나서 편안한 인상을 지어주는 것이 좋다. 설득되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뒤로 미루는 것이 낫다.

정리=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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