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반도체 기술 빼돌려… 前 삼성전자 부장 등 5명 재판행

신지호 2024. 4. 26. 02: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반도체 업체 3곳에서 개발비용 700억여원이 들어간 핵심 기술과 인력을 빼돌린 후 중국에 반도체 회사를 차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2022년 2~9월 재직 중이던 국내 반도체 세정장비업체의 원자층 증착(ALD) 장비 설계기술 자료를 유출해 별도 서버에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2016년 삼성전자의 핵심기술인 18나노 D램 공정기술 자료를 중국 반도체회사에 넘긴 혐의로도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직 중 유출 계획 세워 中서 창업
타사 직원 포섭해 3개사 기술 빼내
최현규 기자


국내 반도체 업체 3곳에서 개발비용 700억여원이 들어간 핵심 기술과 인력을 빼돌린 후 중국에 반도체 회사를 차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부(부장검사 이춘)는 25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장 출신 김모(56)씨 등 5명을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2022년 2~9월 재직 중이던 국내 반도체 세정장비업체의 원자층 증착(ALD) 장비 설계기술 자료를 유출해 별도 서버에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 지시를 받은 4명은 각자 다니던 다른 회사 2곳의 ALD 장비 설계도면 등을 별도 서버에 전송하고 누설한 혐의다. ALD 장비는 D램 반도체 제조의 핵심 장비로 첨단 반도체를 만들 때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국내 ALD 장비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엔 아직 ALD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2022년 중국에 A사를 설립한 뒤 기술파트 부사장을 맡았다. 그는 기존 연봉의 두 배 이상인 수억원대 연봉과 A사 주식 배분을 약속하며 공범 4명의 기술 유출과 이직을 설득했다. A사로 이직하기 전 이들은 각자 다니던 회사에서 수만 건의 반도체 기술을 빼냈다. 빼돌린 자료가 공항에서 적발되지 않도록 국내에 별도 서버를 만들어 저장한 뒤 중국에서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내려받았다.

김씨 일당은 이렇게 얻어낸 ALD 장비 설계 정보로 2022년 11월 장비 개발에 돌입했다. 지난해 3~6월에 도면을 작성하고 국내 협력업체를 통해 제작에 들어갔지만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장비를 압수해 중국 유통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술 유출 피해 회사 3곳이 합계 736억원을 들여 ALD 장비를 개발했고, 이번 유출로 인한 경쟁력 저하로 연간 524억원의 손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2016년 삼성전자의 핵심기술인 18나노 D램 공정기술 자료를 중국 반도체회사에 넘긴 혐의로도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A사의 중국인 대표는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중국에 체류 중이라 기소중지했다”며 “국내 입국 시 즉시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