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본격 집단사직 없지만… 현장은 초긴장 상태

박선영,차민주 2024. 4. 26.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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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교수들이 떠나겠다고 예고한 25일 병원 현장에서는 아직 사직이 본격화하지 않아 뚜렷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빅5' 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이 교수 사직과 더불어 주 1회 수술과 진료를 중단하는 '셧다운'을 예고하면서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속을 태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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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가보니
환자 “사직·셧다운 소식 듣고 불안”
‘성모’ 뺀 빅4 내주 주1회 휴진 돌입
총회가 열리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의대 교수가 회의실이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교수들이 떠나겠다고 예고한 25일 병원 현장에서는 아직 사직이 본격화하지 않아 뚜렷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빅5’ 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이 교수 사직과 더불어 주 1회 수술과 진료를 중단하는 ‘셧다운’을 예고하면서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속을 태우는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은 환자들이 진료 순서에 맞춰 외래 대기를 하는 등 평소 같은 모습이었다. 외래 병동에서 만난 내과 교수 A씨는 “지금 눈으로 보기에도 환자가 많이 줄었고, 신규 환자도 받지 않는 상황”이라며 “교수 사직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이고, 개인별로 환자나 진료, 수술 일정을 정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병원 교수 B씨 역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과 내 입장은 같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부터 개별적으로 사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교수 4명은 다음 달 1일 사직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병원에서는 이날 사직이 수리되거나 사직서를 본부로 제출한 사람은 0명으로 확인됐다. ‘빅5’ 중 가톨릭성모병원을 제외한 4곳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주 1회 휴진에 돌입한다.

서울대병원 진료실 앞에는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가 자필로 쓴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방사선종양내과의 한 교수는 환자들을 향해 “참된 의사를 교육하는 병원의 교수로 있다는 것에 큰 회의감과 무기력함으로 사직서를 일단 제출했다”며 “현 정부보다는 현장의 저희들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실제 교수들이 병원을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의·정 갈등에 환자들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내과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80대 환자 서모씨는 “뉴스에서 교수 사직에 셧다운 소식까지 듣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며 “일단 6월 진료 예약을 하고 오기는 했는데, 제발 그전까지 사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환자단체는 악화일로의 의료공백 사태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그동안 응급환자와 중증환자가 치료 지연 및 연기로 겪은 심리적 불안감과 불편·피해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환자 가족들의 당혹감, 분노는 상상 이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상급종합병원이 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를 멈추는 것은 암 환자들에게 죽음을 선고하고 투병 의지를 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영 차민주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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