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가 반전시위 격화에… 트럼프 “폭동” 바이든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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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반전 시위가 점점 더 격화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은 캠퍼스 반전 시위를 '반유대주의 광기'로 규정하고 주 방위군 투입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 대학가 반전 시위에 대해 "반유대주의적 흥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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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반유대주의 광기 멈추라”
공화, 진보 분열 노리며 대선 쟁점화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반전 시위가 점점 더 격화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은 캠퍼스 반전 시위를 ‘반유대주의 광기’로 규정하고 주 방위군 투입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유대계 지지를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을 노린 것이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 연설에서 “광기를 멈춰야 한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증오와 반유대주의가 캠퍼스에 만연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이런 폭력을 자행한 사람들은 체포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노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을 향해 “혼란을 즉각 정리할 수 없다면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연설 후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해 행정 권한을 발동할 것을 촉구하겠다”며 “신속하게 (시위가) 억제되지 않고 이런 위협이 멈추지 않는다면 주 방위군 투입이 적절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학생들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멈추고 교실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는 캠퍼스 점거 투쟁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지난주 경찰이 학생 100여명을 체포하며 강경 대응한 것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켜 다른 대학들로 연대 시위가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대학가의 반이스라엘 시위를 ‘폭동’이라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은 자신들이 민주당보다 유대계 학생들의 안전에 더 관심을 두는 정당임을 내세우면서 좌파를 분열시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문제를 제기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 대학가 반전 시위에 대해 “반유대주의적 흥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유대주의 무리가 미국 주요 대학을 장악했다”며 “이런 현상은 (나치 집권기인) 1930년대 독일 대학에서 벌어진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난감한 모습이 역력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많은 공동체에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 캠퍼스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차별 철폐가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위는 평화로워야 하고 학생들은 안전해야 한다. 증오에 찬 수사와 폭력을 지적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반유대주의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위는 동부를 넘어 중부, 서부 지역 대학으로 번지면서 더욱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서던캘리포니아대 캠퍼스에는 친팔레스타인 야영 캠프를 강제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됐다가 시위대와 부딪혔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도 경찰이 학생들의 캠퍼스 행진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충돌이 발생했고 경찰은 학생 수십 명을 연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위가 여름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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