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당선인 초청해 대화하는 오세훈의 협치 시도

2024. 4. 26. 0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 및 서울시당 집행부 관계자들과 회동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초선 당선인 8명 전원과 집행부 8명 등 16명이 참석키로 했는데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야당 당선인들을 자신이 살고 있는 공관으로 초청한 오 시장이나, 초선 당선인 전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화답한 민주당 모두 박수받을 만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오전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 및 서울시당 집행부 관계자들과 회동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초선 당선인 8명 전원과 집행부 8명 등 16명이 참석키로 했는데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지난주와 이번주엔 국민의힘 소속 낙선인과 당선인을 차례로 만났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만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지 보름도 안 돼 소속당이 아닌 야당 당선인 및 당원들에게 만남을 먼저 제안한 건 아주 이례적인 경우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여야 대립이 어느 때보다 격해진 정치 풍토에선 더더욱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야당 당선인들을 자신이 살고 있는 공관으로 초청한 오 시장이나, 초선 당선인 전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화답한 민주당 모두 박수받을 만하다.

앞서 오 시장은 총선 직후인 지난 11일엔 페이스북에 통합을 호소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는 “우파의 대한민국이나 좌파의 대한민국, 40대의 대한민국과 60대의 대한민국, 영남의 대한민국과 호남의 대한민국이 따로 없다. 이번 총선에서 분열을 확인했지만 대한민국의 살 길은 ‘하나됨’에 있고 정치권 모두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야당 당선인들과 만나고 통합을 호소하는 게 대선 행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여야 정치인들이 자주 만나 소통하고 공유하는 부분을 넓혀가는 건 좋은 일이다. 오 시장으로선 야당 인사들을 통해 시정과 관련해 국회 협조를 구할 수 있고, 의원들도 지역구 현안에 대해 시장한테 의견을 전달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게 시의회나 국회, 국정감사장 등에서 막말을 하면서 싸우고 대립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이번 회동과 같은 자연스러운 소통이 많아지다 보면 결국 협치로 이어지고, 생산적인 시의회와 국회를 만들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오 시장과 민주당 당선인들이 보여준 것처럼 협치는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하겠다는 전향적 자세와 겸허한 태도에서 피어날 수 있다. 지금 여야 정치인들한테 가장 절실한 게 이런 모습들이다. 마침 김동연 경기지사도 경기 지역 여야 전체 당선인에게 다음 달 24일에 만찬을 하자고 제안했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최근 여야 낙선인과 당선인들에게 위로와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과 경기, 부산에서 조성되고 있는 이런 협치 분위기가 여의도 국회는 물론, 전국의 지자체와 지방의회로도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