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비윤 당내 역할분담론 고개… 또 쇄신 눈 감는 여당

구자창,정우진 2024. 4. 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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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대표는 비윤(비윤석열)계, 원내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가 각각 맡아야 한다는 '역할 분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친윤계가 당내 최대 계파인 상황에서 지도부 '투톱'인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분점하는 방식으로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로 친윤당' 비판도 피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친윤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은 총선 민심을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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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원내대표·비윤 당대표론 부상
‘도로 친윤당’ 비판 피하기 의도 분석
비윤 “총선 민심 거스르는 행동” 반발
윤재옥(앞줄 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개최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대표는 비윤(비윤석열)계, 원내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가 각각 맡아야 한다는 ‘역할 분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친윤계가 당내 최대 계파인 상황에서 지도부 ‘투톱’인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분점하는 방식으로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로 친윤당’ 비판도 피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같은 주장은 친윤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친윤계가 지도부에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친윤계의 꼼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여권의 관심은 당장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집중되고 있다.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 등의 이름도 언급된다. 친윤계에서는 ‘이철규 대세론’이 퍼지고 있다. 친윤 중진 의원은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쓴소리를 하더라도 대통령이 깊이 신뢰하고 가까운 사이인 사람이 해야 오해의 소지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으로 교통정리되는 상황도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친명계 원내대표를 세우는 만큼 국민의힘도 친윤계 원내대표를 대항마로 세워야 한다는 논리다.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찐명(진짜 친명)이고 강성그룹의 일원”이라며 “대치 국면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맞상대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윤계와 낙선자 그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친윤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은 총선 민심을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낙선자는 “윤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친윤계가 빠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는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계파색이 옅고 수도권 대표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이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낙동강 벨트’인 경남 양산을에서 생환한 김태호 의원과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들 중 공개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경우는 아직 없다.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이철규 의원과 함께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라는 조어까지 만들어진 상황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도 당대표를 내가 꼭 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아직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나·이 연대’설에도 “그냥 제가 웃을게요”라며 말을 아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대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접촉한 중진들은 대부분 고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긍정 의사를 밝힌 건 6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한 명뿐이다.

구자창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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